여야 반발에도 트럼프 "러시아산 경유 제재 완화 옳았다"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산 경유에 대한 제재를 일시적으로 완화한 결정을 정면으로 옹호하고 나섰다. 치솟는 경유 가격을 잡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는 입장이지만 공화당 내부에서조차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에 자금을 지원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반발이 확산하고 있다. 중간선거를 3주가량 앞두고 물가 안정과 대러시아 제재라는 두 가지 정책 목표가 충돌하는 양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나는 미국 국민을 위해 올바른 선택을 했다"며 "언제나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라고 밝혔다.
지난주 발표한 러시아산 경유 제재 완화 조치에 대해 민주·공화 양당에서 비판이 제기되자 직접 반박에 나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유럽연합(EU)의 러시아산 에너지 구매 문제를 거론하며 언론의 이중잣대를 비판했다. 그는 "EU는 러시아에 에너지 대금으로 2500억달러를 지급했지만 가짜뉴스 언론은 이 이야기에 접근조차 하려 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구체적인 산출 근거를 밝히지 않았다. 다만 CNBC는 해당 금액이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EU가 러시아산 화석연료 수입에 지출한 금액에 관한 일부 추정치와 대체로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EU 집행위원회는 러시아산 에너지 의존도를 단계적으로 해소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향후 6개월 동안 러시아가 미국과 국제시장에 일부 경유를 공급할 수 있도록 제한을 완화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조율한 이번 조치가 급등한 경유 가격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번 결정은 민주당뿐 아니라 공화당 내부에서도 거센 반발을 불러왔다. 러시아산 에너지에 대한 제재를 완화할 경우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속하고 있는 러시아에 추가적인 자금이 흘러 들어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공화당 의원 4명을 포함한 상원의원 7명은 지난 11일 공동성명을 내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민간인을 계속 살해하는 상황에서 미국이 푸틴에게 재정적 생명줄을 제공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낼 때까지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 금지 조치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email protected] 이병철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