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저서 출간' 양창모 경사 "범죄자 빠져나갈 틈 없이 조치"
서울용산경찰서 원효지구대 양창모 경사
동료 경찰과 '여기, 우리가 있습니다' 출간
경제신문사 기자로 활동 "저서 출간 도움"
과거 교제 폭력 적극 대응치 못해 아쉬움도
"위법사항 반복 현장 찾아 해결책 제안할 것"
[파이낸셜뉴스] "지구대 소속으로 범죄자가 초반부터 빠져나갈 틈이 없도록 조치하는 경찰관이 되고 싶다."
서울용산경찰서 원효지구대 양창모 경사는 13일 "지구대에 있을수록 이곳이 치안 현장에서 아주 중요하다는 생각을 한다"라며 "가장 먼저 범죄 현장에 출동하는 역할이라, 어떻게 대응하는지에 따라 향후 수사가 잘 풀리기도 하고, 반대로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양 경사는 동료 경찰관들과 함께 '여기, 우리가 있습니다(여성폭력 아동학대와 싸우는 경찰들의 전방위 분투기)' 저서를 출간했다. 저서는 최근 2쇄에 들어가며 어느 정도 주목을 받고 있다. 경찰청에서 전국 각지 경찰관을 대상으로 여성·청소년 사건 수기를 모집한 결과, 양 경사가 쓴 글이 당선된 것이다.
양 경사는 "경찰관 초임 시절 출동했던 112 신고 사건을 소개하고 그에 대한 술회를 적어 수기에 담아냈다"라며 "경찰관으로서 경험과 직무 지식이 성숙하지 못했던 시절 대응한 사건이라 현장에서 느낀 어려움과 아쉬움이 커 글로 다뤄보고자 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가정폭력과 아동학대, 교제폭력, 스토킹 등 관계성 범죄에 대응하며 겪는 어려움과 피해자에 대한 안타까움, 나아가 그 당시 함께 상처받고 감정적으로 소모된 경찰관들을 위해 글을 쓰기로 결심했다고 했다.
양 경사가 저서를 출간하게 된 배경에는 경찰관이 되기 전 기자로 활동했던 경험이 있다. 그는 지난 2014년 경제신문사 공개채용에 합격한 뒤 기자 생활을 했다. 기자는 그가 어렸을 적부터 꿈꾸던 직업이었다. 다만 그는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고민하다가 진로를 경찰관으로 변경했다.
양 경사는 "기자로서 냉철하게 제3자 입장에 머물며 정제된 언어로 사건을 다루기엔 가슴이 뜨거운 면이 있었다"라며 "작은 일이라도 직접 개입하고 중재한 뒤 일이 제대로 된 방향으로 가도록 하는 일을 해보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양 경사는 저서를 통해 교제 폭력 사건 대응을 다뤘다. 그는 "지난 2019년 한강로파출소 소속으로 현장에 출동할 당시만 해도 교제 폭력 사건은 피해 정도가 확연히 드러나지 않으면 현장에서 강경하게 조치하기 어려운 분위기였다"라며 "경험과 직무 지식 역시 부족한 시기라 현장 대응 중 놓친 부분이 많아 아쉬움이 남았고, 이를 복기하기 위해 책에 다뤘다"라고 말했다.
양 경사는 관계성 범죄에 더욱 잘 대응하기 위해 경찰관 개개인의 노력과 관심 외에도 △기민한 제도적 대응 △실효성 있는 현장 대응 방안 △실제로 작동되는 유관기관 협력 등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양 경사는 "첩보 입수를 통한 불심검문으로 관내에 있는 수배자를 찾아 검거하고, 아동과 이주여성 보호기관과 연계해 범죄예방교육 강사로도 활동한다"라며 "앞으로도 사회 시스템 미비로 인해 위법사항이 반복되는 현장을 찾아 문제점을 보고하고 해결책을 제안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강경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