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美 공화당 선거에 3700억원 쾌척...중간선거 기부 1위
머스크, 2025~2026년 정치자금 기부 4893억원
올해 7월 이후 기부한 금액만 3690억원, 중간선거 기부 1위
공화당 상하원 선거에 자금 지원
지난해 공화당 및 트럼프와 불화설 돌았지만 최대 기부자 올라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불화설이 돌았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가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에서 공식적으로 가장 많은 정치 자금을 기부했다. 이는 앞으로 정치에 돈을 덜 쓰겠다던 지난해 발언과 맞지 않는 상황이다.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머스크는 15일로 예정된 정치자금 기부 신고 마감 직전에 NYT를 통해 그동안 기부한 정치 자금 내역을 미리 공개했다. 머스크에 따르면 그는 미국 대선이 한창이던 2023~2024년에 2억9000만달러를 기부했으며 2025~2026년에는 총 3억6600만달러(약 4893억원)를 기부했다. 해당 금액 가운데 2억7600만달러(약 3690억원)는 올해 7월 이후에 집행되었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NYT 보도와 관련해 머스크의 2억7600만달러가 올해 중간선거 관련 정치자금 기부 가운데 확인된 금액 중 1위라고 지적했다.
기부 내역을 살펴보면 2억7600만달러 가운데 1억5800만달러는 특별정치활동위원회(super PAC·슈퍼팩) 중 하나인 '상원 리더십 펀드'에 들어갔다. 머스크 측은 해당 슈퍼팩이 공화당 상원의원 선거를 지원한다고 주장했다. 머스크는 그가 지난 2024년 설립한 공화당 슈퍼팩인 '아메리카 팩'에도 7600만달러 이상 기부했다. 또한 그는 중간선거에서 텍사스주 상원의원 후보로 출마한 공화당 켄 팩스턴 전 주(州) 법무장관을 지원하는 '론스타 리버티 팩'에 따로 1000만달러를 보냈다.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본사는 모두 텍사스주에 있다. 머스크는 이외에도 공화당 하원의원 선거를 지원하는 '하원 리더십 펀드'에도 2000만달러를 지원했다. 그는 이번 중간선거와 별개로 '공화당 주자시 협회'에 1000만달러, '공화당 주 법무장관 협회'에 2000만달러를 기부했다.
미국에서는 개인이 특정 후보에게 선거 자금을 후원할 경우 한도가 있다. 기업이나 노조 등 이익단체들은 직접 후원이 불가능하며 대신 정치활동위원회(PAC·팩)라는 조직을 만들어 따로 기금을 조성, 특정 후보나 정당을 지원한다. 팩 역시 자금 기부에 한도가 있고 정치 광고 등 지출에 제약이 붙는다. 그러나 2010년 이후 등장한 슈퍼팩은 특정 정당이나 후보와 독립적으로 설립 및 운영된다면 무제한으로 후원금을 모을 수 있다. 이들은 명목상 독립 조직이나 현실적으로 특정 정당 및 후보를 위해 활동한다.
지난 2024년 대선에서 공화당과 트럼프를 지원했던 머스크는 지난해 1~5월 사이 정부효율부(DOGE) 수장으로 활동하면서 예산 삭감 문제를 두고 트럼프 정부와 대립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인터뷰에서 다시 같은 일을 하겠느냐는 질문에 "아닐 것 같다"며 "DOGE 일을 하는 대신, 기본적으로 내 회사들을 위해 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5월 열린 대담 행사에서 "나는 앞으로 정치적 지출에 대해서는 훨씬 더 덜 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머스크는 DOGE를 떠난 이후 지난해 7월 민주·공화가 아닌 제3의 '아메리카당' 창당을 선언하며 트럼프와 부딪혔다. 그는 이후 해당 절차를 중단하고 다시 공화당과 밀착하고 있다. 미국의 피트 헤그세스 전쟁(국방) 장관은 지난달 30일 발표에서 미군 미래 기술 개발 사업의 민간인 참여자 중 하나로 머스크를 지명했다.
[email protected] 박종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