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전날 '900㎞·220㎞' 2발 쐈다…강화도 전방 '폭파음'은 요새화 공사 지속 관측
합참 '수 발' vs 美·日 '2발' 탐지 차이 속 '화성-11다-2.5' 및 CRBM 혼합 발사 분석
[파이낸셜뉴스] 북한이 우리 군의 첨단 무기 현시 및 서부전선 지뢰 도발 사과 요구에 반발해 사거리가 완전히 다른 전술탄도미사일을 동시에 발사하는 복합 도발을 감행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이번 북한의 '이원화 섞어쏘기'와 맞물려, 인천 강화도 이북 한강하구 접경지 일대에서는 북한이 수년째 강행해 온 대대적인 해안 접경지 요새화 발파 공사가 지속 관측되고 있어 군 당국이 감시망을 높이며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미·일 탐지 엇갈린 '이원화 기습' KN-23 계열 섞어쏘기 교란
북한 미사일총국이 전날이 12일 중요 핵심 요소의 기술적 갱신 성과를 확증하기 위해 전술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고 13일 대외 관영 선전매체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했다. 통신은 모든 타격 무기체계들의 정교성과 파괴 성능을 비약적으로 향상시키는 중대한 변화이자 정상적인 과학 활동의 일환이라고 강변했다.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는 계산된 기만 도발로 관측된다. 우리 합동참모본부는 전날 북한이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수 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으며 일부 미사일이 약 900㎞ 이상 비행했다고 밝힌 반면, 미국 태평양사령부와 일본 방위성은 북한이 쏜 미사일을 '두 발'로 파악해 탐지 수치에서 엇갈린 양상을 보였다. 특히 일본 방위성은 각각 약 220㎞와 910㎞ 이상 비행한 미사일이 동시 가동되었다고 구체적 제원을 확인했다. 미국 태평양사령부는 성명을 통해 현재의 기술 평가를 기준으로 이번 사안이 미국의 영토나 동맹국들에 즉각적인 위협을 주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안보 전문가들은 북한의 대표적인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인 KN-23(화성-11형) 계열의 개량형이 동원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북한은 최근 하나의 탄두에 다량의 자탄을 채운 집속탄을 비롯해 대량의 지뢰를 뿌리는 지뢰탄, 전력망을 마비시키는 탄소섬유탄 등 한반도 전역의 전략 시설을 타격하기 위해 고위력 탄두 개량을 끈질기게 가동해 왔다.
■KODEF "고위력 화성-11다-2.5 동원…한미 정밀 분석 교란 의도"
국방 안보 싱크탱크인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은 북한이 매체를 통해 흘린 선전전의 이면을 지적했다. 신종우 KODEF 사무총장은 이번 도발에는 비행거리 약 220㎞, 정점고도 20㎞ 수준의 근거리탄도미사일(CRBM)과 비행거리 약 900~920㎞, 정점고도 70㎞에 달하는 고위력 탄두 탑재 '화성-11다-2.5형'이 교차 발사된 것으로 분석했다.
신 사무총장은 북한이 900여 ㎞를 날아간 고위력 미사일의 비행 영상만 대대적으로 띄우고, 정작 단거리를 비행한 CRBM의 발사 사실은 은폐하려는 의도라고 짚었다. 이에 대해 "사거리가 전혀 다른 유도탄을 섞어 쏨으로써 한미 연합 자산의 탐지 레이더에 혼선을 유도하고 사후 정밀 분석을 방해하려는 의도적인 기술적 교란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어 도발의 인과관계에 대해 "이번 무력시위는 최근 북한군이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에 매설한 지뢰 폭발 사건과 관련해 우리 군이 정전협정 위반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고, 이에 대응해 지난 8일 국산 극초음속 활공비행체(HGV)의 첫 시험발사 성공을 전격 공개하며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에 대한 보복성 반발"이라고 진단했다.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대남 전술적 수단 가동을 공언한 직후 실행된 맞대응 무력시위라는 평가다.
■강화도 북단 연일 울리는 굉음 '적대적 두 국가' 고착화 요새화 공사 지속
하늘에서의 미사일 교란과 동시에, 서부전선 접경지역 땅에서도 수개월째 계속되어 온 북한의 요새화 움직임이 관측됐다. 장도영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13일 브리핑에서 "최근 강화도 전방 한강하구 중립수역 북쪽의 북한 해안 지역 일대에서 지속적으로 강력한 폭발음이 청취되고 있다"며 "북한군이 북측 해안경계시설을 보강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동향을 주시 중"이라고 전했다.
실제 이 폭발음은 북한이 2024년 4월부터 상시적으로 밀어붙이고 있는 국경선 봉쇄 및 대남 차단벽 구축 작업의 일환으로 관측된다. 일본 NHK 방송은 북한이 개성시 인근 강변에서 바위산을 파쇄하는 대규모 연쇄 발파 공사 현장을 포착하기도 했다. 북한은 화약 발파로 다져진 암반 지대를 따라 철책을 세우고 대인지뢰를 매설하는 등 대남 차단벽을 고착화하고 있다.
대를 이어 강화도 북단 최전방에 거주해 온 한 주민(63)은 "오래전부터 저 멀리서 발파음이 들려왔는데, 폭파 작업 구간이 강변을 따라 동쪽에서 서쪽으로 서서히 진입해 들어오면서 우리 마을 인근 접경지에서 연일 크게 울리기 시작한 시점부터는 상황이 달라졌다"며 "거리가 너무 가까워진 탓에 이제는 연일 집안 전체가 흔들릴 정도로 큰 굉음이 들리는데, 평생 처음 겪는 공포감"이라고 현장의 긴장감을 전했다.
합참은 이번 도발에 대해 "현재 한미 연합 방어 자산과 탐지 레이더로 충분히 사전에 탐지하고 요격할 수 있는 수준"이라며 전방위 대비태세를 강조했다. 북한은 김여정의 담화대로 물리적 단절을 관철하기 위해 최전방 요새화와 기습 타격 능력을 동시에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은 접경지역의 우발적 충돌 가능성에 대비해 북한 도발시 현장 지휘관이 즉각적으로 가동할 수 있는 교전규칙(ROE)을 정비할 필요가 있다며, 유엔헌장 제51조(자위권)에 입각해 현장에서 즉각적으로 발동하는 엄정한 '자위권(Self-Defense) 행사를 위해 평시 사각지대 없는 경계 태세를 정밀하게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mail protected] 이종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