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 용종 떼다 피 났다면…용종 뗀 뒤 30일, 혈변 체크해야 [헬스체크]
[파이낸셜뉴스] 대장 용종절제술 도중 출혈이 있었던 환자는 시술 후 다시 출혈을 겪을 위험이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술 중 '즉시 출혈'이 이후 '지연 출혈'을 예고하는 신호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용인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허철웅 교수 연구팀은 이 같은 연구 결과를 소화기·간 분야 국제학술지(World Journal of Gastroenterology)에 최근 게재했다. 연구에는 같은 과 황진호·현혜경 교수가 공동 제1저자로, 허철웅 교수와 계명대 통계학과 손낙훈 교수가 공동 교신저자로 참여했다.
대장 용종절제술은 대장암 발생과 사망 위험을 낮추는 중요한 치료법이지만, 시술 후 출혈이 뒤따를 수 있다. 용종절제술 후 출혈(PPB)은 발생 시점에 따라 즉시 출혈(IPPB)과 지연 출혈(DPPB)로 나뉜다. 즉시 출혈은 용종 절제 직후 나타나며 대부분 내시경 지혈로 조절할 수 있다. 반면 지연 출혈은 시술 후 30일 이내에 발생하며, 경우에 따라 응급실 방문이나 입원, 재내시경, 수혈이 필요할 수 있다.
연구팀은 2005년 11월부터 2022년 6월까지 세브란스병원과 용인세브란스병원에서 대장 용종절제술을 받은 환자 1만6684명(용종 4만1279개)의 진료기록을 분석했다. 즉시 출혈은 용종 절제 후 세척에도 1~5분간 지속되는 출혈로, 지연 출혈은 시술 후 30일 이내 혈변이 생겨 내시경 지혈 등 응급 처치나 입원, 재시술이 필요한 경우로 정의했다.
분석 결과 전체 환자의 5.59%인 933명에서 즉시 출혈이 발생했고, 이 가운데 35명(3.75%)이 이후 지연 출혈을 겪었다. 반면 즉시 출혈이 없었던 1만5751명 중 지연 출혈 발생자는 246명(1.56%)이었다.
통계 분석에서도 즉시 출혈과 지연 출혈 사이에 유의한 연관성이 확인됐다(대응 오즈비 3.65, P<0.001). 분석 방법을 달리한 민감도 분석에서도 같은 경향이 나타났다.
연구팀은 즉시 출혈이 발생한 환자만을 대상으로 지연 출혈 관련 요인을 추가 분석했다. 환자 특성, 용종 크기와 개수, 시술 시간 등을 함께 고려한 다변량 로지스틱 회귀분석 결과, 수련의가 시술한 경우가 지연 출혈과 유의하게 연관된 유일한 독립 위험인자로 나타났다.
허철웅 교수는 "대규모 코호트 분석을 통해 용종절제술 중 발생하는 즉시 출혈이 이후 지연 출혈 위험을 가늠하는 중요한 신호임을 확인했다"며 "즉시 출혈이 있었던 환자는 보다 주의 깊게 관찰하고, 특히 수련의가 시술할 때는 충분한 감독과 적절한 지혈이 이뤄지도록 하는 것이 환자 안전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