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도 반한 뮤지컬 '해밀턴'…12월 국내 상륙
힙합으로 건국사를 뒤집다…브로드웨이를 흔든 '해밀턴'
[파이낸셜뉴스] 2015년 8월, 미국 브로드웨이는 리처드 로저스 극장에서 초연한 '해밀턴'에 열광했다. 미국 건국의 주역 알렉산더 해밀턴의 생애를 힙합과 랩으로 풀어낸 이 뮤지컬은 정식 개막 전부터 관객을 끌어 모았다.
개막 3주전, 미국 매체 배니티 페어는 '역대 가장 화제가 된 뮤지컬, 마침내 브로드웨이에'라는 제목으로 작품을 소개했다. 뉴욕 퍼블릭 시어터 공연 때부터 평단의 호평과 유명인들의 관람으로 화제가 이어졌다. 버락 오바마 당시 미국 대통령도 이때 두 딸 말리아, 사샤와 함께 '해밀턴'을 관람했다. 8월 6일 정식 개막 이후 찬사는 이어졌다. 미국 공영 라디오 WBUR는 '해밀턴'을 '북 오브 몰몬' 이후 가장 화제가 된 브로드웨이 신작으로 평가했다.
열풍은 공연장에 머물지 않았다. 그대 9월 발매된 오리지널 캐스트 음반은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에 12위로 진입했다. 캐스트 앨범 사상 최초로 미국 음반 산업 협회(RIAA)로부터 다이아몬드(1000만장 이상 판매)를 공인받았으며, 미국 빌보드 200에서 장장 500주간 차트에 머물렀다. 커버 앨범인 '해밀턴 믹스 테이프'에는 존 레전드, 어셔, 캘리 클락슨, 앨리샤 키스, 시아, 퀸 라티파 등 세계적인 가수가 참여했으며 2016년 발매 당시 빌보드 200차트 1위에 올랐다.
소위 '해밀턴 신드롬'을 일으켰던 '해밀턴'이 마침내 한국 관객을 만난다. 13일 제작사 에스앤코에 따르면 내한 공연은 오는 12월 17일부터 내년 1월 16일까지 부산 드림씨어터에서, 이어 내년 1월 21일부터 3월 20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다.
미국 건국 초기 재무장관으로 미국 금융 시스템의 토대를 만든 해밀턴은 워싱턴, 제퍼슨 등에 비해 덜 알려진 인물이었다. 당시 10달러 지폐의 주인공이었던 해밀턴을 바꾼다고 발표했던 미국 정부는 뮤지컬의 놀라운 성공으로 그 결정을 철회했다.
론 처노의 전기 '알렉산더 해밀턴'을 바탕으로 한 뮤지컬은 미국 건국의 격동 속에서 재능과 야망으로 권력의 정점에 올랐던 해밀턴의 삶을 따라간다. 린-마누엘 미란다가 극본·작사·작곡을 맡아 힙합과 랩, 재즈, R&B, 브로드웨이 음악을 엮었다.
무대에서 정치적 논쟁은 랩 배틀로 바뀌고, 인물들의 성격과 입장이 서로 다른 음악으로 드러난다. 미국 건국사를 배경으로 하지만 야망과 질투, 사랑과 상실, 권력의 갈등이라는 보편적인 인간 드라마가 작품을 이끈다.
2016년 토니상에서 역대 최다인 16개 후보 지명을 받아 작품상을 포함한 11개 상을 수상했으며, 그래미상과 퓰리처상, 영국 올리비에상도 받았다.
이번 내한은 작품의 글로벌 여정을 확장하는 새 월드 투어의 시작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브로드웨이와 북미, 런던 웨스트엔드, 호주, 독일과 인터내셔널 투어를 거쳐온 '해밀턴'은 한국을 시작으로 더 많은 지역의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프로듀서 제프리 셀러는 "마닐라, 싱가포르, 런던, 시드니, 함부르크 등 여러 도시에서 '해밀턴'이 거둔 성공을 통해 아시아와 유럽의 더 많은 도시에서 작품을 선보이기 위한 세계적인 투어의 필요성을 더욱 확신하게 됐다"며 "전 세계 관객들에게 '해밀턴'을 선보일 수 있다는 것은 큰 영광이자 기쁨"이라고 밝혔다.
한국 프로듀서 신동원 대표는 "불가능할 것이라 여겼던 '해밀턴'의 한국 공연을, 작품이 가진 에너지와 진수를 온전히 전할 수 있는 월드 투어 프로덕션으로 제작할 수 있다는 것은 프로듀서로서뿐만 아니라 이 작품을 기다려온 관객의 한 사람으로서도 설레는 순간"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신진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