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ETF 수익률 부진에도 일학개미 투자 몰린다
엔저 직격탄…ETF 줄줄이 손실
미국채 동반 투자상품은 17% ↓
금리인상 기대감에 자금은 유입
엔화 약세와 미국 장기채 가격 하락이 겹치며 국내 엔화 관련 상장지수펀드(ETF)가 최근 3개월 새 최대 17% 넘게 떨어졌다. 이같은 낙폭에도 엔화 반등과 미 국채 가격 상승을 함께 기대하는 투자 수요는 이어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일본은행(BOJ)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남아 있어 엔화 반등도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월 13일부터 전날 'TIGER 일본엔선물'은 9.40% 하락했다. 일본 단기 국채에 투자하는 'PLUS 일본엔화초단기국채(합성)'도 같은 기간 9.10% 내렸다.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30.08원에서 845.42원으로 84.66원(9.1%) 떨어졌다.
미국 장기채와 엔화에 함께 투자하는 ETF의 낙폭은 더 컸다. 'RISE 미국30년국채엔화노출(합성 H)'와 'ACE 미국30년국채엔화노출액티브(H)'는 각각 17.16%, 17.02% 하락했다. 두 상품은 엔화 가치뿐 아니라 미국 장기채 가격에도 영향을 받는다. 특히 만기가 긴 채권은 금리 변화에 따른 가격 변동 폭이 큰 만큼, 엔화 약세와 채권 가격 하락이 함께 나타나면 손실이 커질 수 있다.
엔화 약세가 이어진 배경에는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에도 시장이 기대한 만큼의 긴축 신호가 나오지 않은 점이 꼽힌다. 증권가에서는 BOJ가 기준금리를 올렸지만 위원 두 명이 동결 의견을 냈고, 추가 인상 속도에 대한 구체적인 신호도 제시하지 않아 긴축 가속 기대가 후퇴했다는 시각이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엔화는 BOJ가 예상대로 정책금리를 25bp 인상했으나 향후 구체적인 가이던스가 제시되지 않았다"며 "기대했던 연내 추가 인상 기대가 일부 후퇴한 점이 엔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엔화 약세에도 투자 수요는 이어지는 모양새다. 최근 1개월 국내 투자자의 일본 종목 순매수 상위에서 '아이셰어즈 미국채 20년 이상 엔화 헤지 ETF'가 573만7253달러(약 77억1775만원)로 4위에 올랐다. 이 상품은 미국 20년 이상 국채에 투자하면서 달러·엔 환율을 헤지해 원화 투자자에게는 엔화 가치 변동이 수익률에 반영된다.
다만 BOJ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도 남아 있다는 전망이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엔화 약세에 따른 수입물가 상승 가능성과 기조적 물가가 목표치인 2%를 웃돌 리스크가 존재한다"며 "BOJ가 중립금리 중간값까지 두 차례 추가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배한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