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코넥스 이전상장 스톱…1호 추진 신라에스지 '보류'

임상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시총미달 상폐 절차' 유예 여파
이전신청서 제출 단 1건도 없어
퇴출위기 기업들 대안마저 제동

코넥스 이전상장 스톱…1호 추진 신라에스지 '보류'

한국거래소가 시가총액 미달 기업에 대한 상장폐지 절차를 유예하면서 퇴출 위기 기업의 대안으로 마련된 '코넥스 이전상장'에도 제동이 걸렸다. '1호 이전상장 기업'으로 유력하던 신라에스지도 정식 신청조차 하지 못한 채 답보 상태에 놓이게 됐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시총 미달 상장폐지 기업의 코넥스 이전상장이 허용된 지난달 23일부터 이날까지 신규상장 신청서를 제출한 곳은 없다. 앞서 거래소에 이전의사를 밝히며 협의가 진행 중이던 신라에스지도 당초 지난달 28일 신규상장 신청서를 제출하기로 했으나 아직까지 소식이 없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달 4일 시총 미달로 상장폐지되는 기업 가운데 일정 재무요건을 충족한 경우 코넥스 이전상장을 허용하기로 했다. 흑자 기업이 단순히 시총 기준에 미달했다는 이유로 증시에서 퇴출되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다.

하지만 거래소가 시총 미달 상장폐지 절차를 유예하기로 결정하면서 코넥스 이전상장 절차 진행도 불투명해졌다. 거래소는 최근 법원이 시총 미달 기업들이 제기한 상장폐지 결정 효력정지 가처분을 인용하자 지난 7일 '관리종목 지정은 기존대로 유지하되 관련 상장폐지 절차는 당분간 유예한다'고 발표했다.

거래소가 법원 결정에 따른 후속 조치 논의에 들어간 가운데 코넥스 이전상장 절차 진행도 사실상 잠정휴업에 들어선 것이다. 현재 사전협의 신청은 가능하지만 정식 이전상장 등 이후 절차의 진행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현재까지 코스피·코스닥 상장폐지 후속 조치나, 코넥스 이전상장 제도와 관련해 정해진 부분은 없다"고 밝혔다.

후속 조치 마련까지 상당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면서, 코넥스 이전상장에 뛰어들었던 신라에스지의 대기 상태도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거래소는 법원에 이의신청을 한다는 방침인데, 상장폐지 관련 후속 조치는 거래소 소명에 대한 법원 답변을 참고하는 한편 내부적인 보완 논의도 해야 한다.

새로 제시된 코넥스 이전상장도 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되면서 상장폐지 위기 기업들은 궁지에 몰리게 됐다. 거래소는 법원 결정일인 지난 2일 이전에 시총 미달로 상장폐지가 결정된 8개 기업에 대해 거래정지를 유지하기로 했다. 코넥스 이전상장도 사실상 중단된 상황에서 이들 기업으로서는 상장폐지 진행 재개까지 기다리거나, 무효 소송 등의 선택지만 남은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상장폐지 위기 기업들은 그대로 상장폐지를 받아들일지, 아니면 이번 사례처럼 불복 소송을 낼지 고민하는 분위기"라며 "기존에도 코넥스 이전상장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많았는데, 절차가 진행되고 있지 않다면 더더욱 선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임상혁 기자


#신라에스지 #시가총액 #상장폐지 #한국거래소 #코넥스 이전상장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