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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구원투수 된 산은… SK실트론 인수금융 '큰손' 되나

강구귀 기자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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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에너빌리티(034020), SK(034730), SK우(03473K), 두산테스나(131970)

2조5000억 금융패키지 구체화
기관투자자 참여 여부 '검토 중'
실적·현금 창출력에 관심 쏠려

두산 구원투수 된 산은… SK실트론 인수금융 '큰손' 되나

두산그룹의 SK실트론 인수를 뒷받침할 2조5000억원 규모 금융 패키지가 기관투자자 검토 단계에 들어섰다. 주선단은 현장 실사를 마쳤고, 연내 대출약정을 체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관투자자들도 주선사 주도로 그룹을 이뤄 현장 실사에 나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인 주선사인 한국산업은행이 물량 상당 부분을 직접 보유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인수금융 리스크도 크게 줄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실트론 인수금융은 산업은행이 70%, 우리은행이 30%를 주선한다. 최근 주선단이 SK실트론 현장 실사를 끝냈고, 기관투자자들은 현장 실사 후 참여 여부를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이번 두산그룹의 SK실트론 인수를 위한 금융 패키지는 인수금융 약 1조원과 기존 차입금 리파이낸싱 약 1조5000억원으로 짜였다.

최대주주가 바뀌면 SK실트론의 기존 차입금에 상환 의무가 생기는데, 이를 함께 해소하는 구조다. 자금은 여러 금융사가 참여하는 신디케이트론 방식으로 공급된다. 대출약정 만기는 트랜치마다 다를 수 있지만 통상 5년인 것으로 전해졌다.

IB 업계는 산업은행이 얼마나 SK실트론에 대한 익스포져(위험노출액)를 보유할 지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인수금융 시장은 장기금리 불확실성으로 만기가 짧아지고 셀다운(재매각) 부담이 커진 상태다. 국책은행이 셀다운 없이 상당 물량을 떠안으면 기관 모집 부담이 줄고 클로징 일정도 그만큼 예측하기 쉬워진다. 주선단에 이름을 올린 것만으로도 의미가 크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산업은행의 이번 참여는 정부의 생산적 금융 기조와 맞닿아 있다. 인공지능(AI) 시대에 반도체 밸류체인을 국내에서 갖추는 것이 국가적 과제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SK실트론이 경북 구미, 충북 청주, 경기 이천 등에 사업장을 둔 만큼 지역 경제 활성화 효과도 고려됐다. 2020년 두산중공업(현 두산에너빌리티)이 유동성 위기를 겪을 때 국책은행이 3조원을 긴급 투입했던 인연도 배경으로 꼽힌다.

거래 구조도 구체화됐다. ㈜두산은 7월 31일 SK㈜가 보유한 SK실트론 지분 70.6%를 2조3000억원에 사들이는 주식매매계약을 맺고 계약금 10%를 냈다. 잔금은 내년 1월 31일 치르며, 금융 패키지 집행도 이 일정에 맞춰 진행된다. 2027년부터 2034년까지 SK실트론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에 따라 추가 대금을 지급하는 조건도 붙었다. 한국과 미국, 중국 등 여러 나라의 기업결합 심사도 진행되고 있다.

다만, 남은 변수도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총수익스와프(TRS)로 보유한 지분 29.4%는 별도 협상을 거쳐야 한다. 신용도 부담도 따른다. 한국신용평가 기준 두산의 신용등급은 BBB+다. A+인 SK실트론 등급은 SK그룹의 지원 가능성이 사라지면 한 단계 낮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기관투자자들이 주목하는 대목은 SK실트론의 현금창출력이다. SK실트론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반도체용 실리콘 웨이퍼를 만드는 기업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인수가 마무리되면 두산은 전자BG의 동박적층판(CCL), SK실트론의 웨이퍼, 두산테스나의 후공정 테스트를 잇는 반도체 밸류체인을 갖추게 된다"라고 언급했다.

한편 두산은 SK실트론을 상장하지 않고 배당으로 지주사에 현금을 올리는 구조를 택했으며, 2031년 매출 목표로 약 3조원을 제시했다.

[email protected]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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