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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 뱃속에서 60분…숨 막히는 생존 체험, 부자의 뭉클한 화해[이 영화]

신진아 기자
파이낸셜뉴스

14일 개봉

웨일폴 보도스틸.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웨일폴 보도스틸.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웨일폴 보도스틸.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웨일폴 보도스틸.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파이낸셜뉴스] 체험의 시대다. 영화관에서도 기존에 듣도 보도 못한, 낯선 상상의 세계에 들어가 보는 경험이 관객을 끌어당긴다. 오는 14일 개봉하는 서바이벌 스릴러 '웨일폴: 고래에 먹힌 남자'는 제목부터 호기심을 자극한다. 고래에게 산 채로 삼켜진다면, 그 안에서 어떻게 살아 나올 수 있을까.

영화는 이 기막힌 설정에 아버지와 아들의 이야기를 포개 놓는다. 전설의 다이버였던 아버지의 유골을 찾으러 바다에 들어간 대학생 제이(오스틴 에이브람스)는 오징어를 잡아먹으려는 거대한 향유고래의 입속으로 함께 빨려 들어간다. 무게 60톤의 고래 뱃속에서 그가 의지할 것은 얼마 남지 않은 공기와 아버지가 가르쳐준 바다에 대한 지식뿐이다. 그런데 공기가 바닥나기까지 남은 시간은 고작 60분이다.

아름다움보다 두려움이 앞서는 바다

색다른 체험은 제이가 고래에게 삼켜지기 전부터 시작된다. 잠수복을 입고 물속으로 내려가는 순간, 영화는 관객을 끝을 가늠하기 어려운 심해로 데려간다. 자연 다큐멘터리에서 마주하는 아름다운 바다와는 느낌이 다르다. 빛이 닿지 않는 검은 공간에서 가늘고 긴 무언가가 불쑥 솟아오르고, 뒤이어 거대한 고래가 스크린을 향해 헤엄쳐 올 때는 저도 모르게 몸을 움찔하게 된다.

고래 뱃속으로 들어가면 공포의 성질도 바뀐다. 끝없이 넓던 바다가 몸 하나 가누기 어려운 밀실로 좁아진다. 고래가 움직일 때마다 제이가 버티고 선 자리까지 뒤틀리고 흔들린다. 어디로 나가야 할지 알 수 없는 데다, 언제 소화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앞선다.

13일 배급사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에 따르면 제작진은 약 9미터 길이의 고래 머리와 입을 제작하고, 식도와 후두까지 구현했다. '반지의 제왕' '킹콩'을 작업한 뉴질랜드 웨타 워크숍이 제작한 고래의 위 세트에는 360도 회전하는 장치가 적용됐다. 물이 쏟아지고 배우의 몸이 거세게 내던져지는 장면에 물리적인 무게감이 느껴지는 이유다.

살아남기 위해 다시 되뇌는 아버지의 말

영화를 붙드는 또 하나의 힘은 부자 관계다. 제이의 생존 사투 사이로, 살아생전 화해하지 못했던 아버지 미트(조슈 브롤린)와의 시간이 교차한다. 아버지는 아들에게 바다의 모든 것을 알려주려 했지만, 사랑을 전하는 방식은 서툴렀다. 아들이 받아들이기 어려웠던 아버지의 강압적인 말과 태도가 극한의 상황에서 다시 떠오른다.

아버지가 남긴 가르침을 하나씩 되짚는 제이의 모습에는 뒤늦게 아버지를 이해하게 되는 아들의 마음도 겹친다. 이미 곁에 없는 사람과의 화해라는 점에서, 자식을 둔 부모라면 남다른 감흥을 느낄 법하다.

'제이' 역 제스틴 에이브람스는 상당 시간 스크린을 홀로 이끄는데, 제 몫을 충분히 해낸다. 지난 9월 국내 개봉한 '레지던트 이블: 0번째의 밤'의 주역으로 관객을 만난 그는 이번에도 극한의 상황에 놓인 인물을 연기하며 몰입을 이끈다.

그는 촬영에 앞서 스쿠버다이빙 어드밴스드 자격을 취득하고, 향유고래 보호구역을 찾아 실제 고래와 함께하는 경험도 했다. 고래 뱃속을 재현한 폐쇄적인 세트에서는 약 9주간 촬영을 이어갔다.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빌런 타노스로 친숙한 조슈 브롤린은 강인한 다이버와 표현이 서툰 아버지의 얼굴을 함께 보여준다. 문신이 새겨진 근육질의 단단한 겉모습 아래 복잡한 감정을 품은 미트는 단순히 아들의 생존에 필요한 지식을 전하는 인물에 머물지 않는다. 아들에게 상처를 남긴 사람이면서, 끝내 아들을 살아가게 하는 사람이다. 브롤린의 묵직한 존재감이 현재의 생존극과 과거의 가족 드라마를 잇는다.
'웨일폴: 고래에 먹힌 남자'의 재미는 기상천외한 공간에서 제이가 탈출하는 과정을 함께 겪는 데 있다. 그리고 그 고난 끝에서 발견하는 것은 진한 부성애다. 오는 14일 개봉하며 4DX로도 관객을 만난다.

[email protected]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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