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재테크

"주가 떨어지자 빚내서 매수"…개인 투자자 신용잔고 34조2886억원

한승곤 기자
파이낸셜뉴스
(출처=연합뉴스)
(출처=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코스피가 6000선까지 하락한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이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하는 신용융자거래 잔고가 3개월 만에 최대 수준으로 늘었다. 주가 급락을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났지만, 강제 주식 처분인 반대매매도 급증했다.

주가가 크게 떨어지자 대출을 활용해 주식을 사들이는 투자자가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미수금을 갚지 못해 보유 주식이 강제로 처분되는 사례도 증가하면서 투자 손실 위험이 커지고 있다.

1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2일 신용융자거래 잔고는 34조2886억원으로, 전날보다 4773억원 증가했다.

이는 지난 7월 15일 34조3701억원을 기록한 이후 약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 8월 초 27조원대까지 감소했던 신용융자거래 잔고는 이후 다시 늘기 시작했다. 당시에는 주식시장 약세가 이어지면서 빚을 내 주식을 매수한 금액도 줄어든 상태였다.

이후 33조원 안팎을 유지하던 잔고는 지난 12일 하루 만에 4773억원 증가하며 34조원대로 올라섰다.

신용융자뿐 아니라 결제일까지 부족한 매수대금을 마련해야 하는 미수 거래 규모도 확대됐다. 미수 거래는 증권사에 대금을 모두 납부하지 않은 상태에서 주식을 매수한 뒤 통상 2거래일 안에 부족한 금액을 갚는 방식이다.

지난 12일 기준 미수금은 1조634억원에 달했다. 6거래일 만에 다시 1조원을 넘어선 것이다.

대금을 기한 내 납부하지 못한 투자자의 주식을 증권사가 강제로 매도하는 반대매매도 270억원 발생했다.

전날 63억원이었던 반대매매 금액은 하루 만에 207억원 증가했다. 미수금에서 반대매매가 차지하는 비율도 0.7%에서 2.7%로 높아졌다.

신용융자거래 잔고가 급증한 배경으로는 지난 12일 코스피의 급락이 꼽힌다. 이날 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3.65% 떨어지면서 일부 개인 투자자들이 주가 하락을 매수 기회로 활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지난 12일 개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4674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그러나 코스피는 다음 날인 13일 장중 6000선 아래로 떨어졌다. 주가가 추가 하락하면서 빚을 내 주식을 매수한 개인 투자자들의 손실 위험도 높아졌다.

특히 주가 하락으로 담보 유지 비율을 충족하지 못하면 증권사가 투자자의 주식을 강제로 처분할 수 있다.

주식 매수에 사용한 대출금의 상환 부담도 커질 수 있어 투자에 주의가 요구된다.

[email protected] 한승곤 기자


#빚투 #코스피 #투자자 #개미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