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日 기자 간첩 혐의 체포...북방 영토·우크라 갈등 최고조
러시아 당국, 사할린에서 日 기자 간첩 혐의로 체포
우크라 전쟁 투입된 현지 주민 숫자 조사했다고 알려져
쿠릴열도 영유권 및 우크라 지원 문제로 양국 갈등 최고조
[파이낸셜뉴스] 지난 2022년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일본과 사이가 급속도로 나빠진 러시아가 동부 사할린에서 일본인 기자를 간첩 혐의로 체포했다.
13일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에 따르면 현지 내부 안보를 담당하는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사할린주 주도 유즈노사할린스크에 주재하던 일본 홋카이도신문 소속 기자를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알려졌다. 해당 인물은 러시아 외무부에 특파원으로 정식 등록된 인물이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별도 성명을 통해 체포된 일본인 기자의 신원이 이마이 유키라고 명시했다.
FSB는 이마이가 일본 정보기관의 지시에 따라 러시아 안보에 위해를 가할 목적으로 국방력과 관련한 정보를 수집·보관해 온 사실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유즈노사할린스크에서 출국 직전 체포되어 러시아 모스크바로 이송됐으며, 법원 결정으로 구금됐다. FSB는 추가 발표에서 이마이가 사할린 인근 쿠릴열도 주민들을 대상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에 동원되거나 지원한 사람들의 숫자를 조사해 일본 당국에 넘기려고 했다고 주장했다.
과거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지금까지도 러시아와 쿠릴 열도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일본은 러시아가 2022년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직후 아시아 국가 중 가장 적극적으로 우크라이나를 지원했다. 지난 8월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집권 이후 처음으로 일본이 '북방 영토'라고 부르는 쿠릴 열도 내 이투르프섬을 직접 방문해 일본의 반발을 샀다. 일본의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는 취임 이후 처음으로 지난 2일 러시아가 국제 제재를 피해 석유를 수출할 때 사용하는 선박 35척에 운항 및 수리, 보험 제공 등을 금지하는 제재를 결정했다.
자하로바는 "외국 언론인 지위를 가진 러시아 주재 일본 특파원을 이용해 우리나라 안보를 위협하는 정보 수집을 하려는 일본의 시도가 유감스럽다"며 "오늘 사건은 단발성 사례가 아니다"라고 비난했다.
"특별군사작전(우크라 침공) 개시 후 일본 당국의 반러시아 노선으로 인해 양국 협력이 퇴보하고, 극동지역에서 우리의 정당한 안보 이익을 침해하는 일본의 재무장화 노력에 대해 러시아가 제기하는 우려를 듣지 않으려 하는 일본의 태도를 고려하면 이번 사건이 러시아와 일본 관계의 분위기를 더 어둡게 만드는 추가적인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독립 매체 메두자 등은 이마이가 34세로 2014년부터 러시아를 방문했으며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대학교에서 유학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주재 일본 대사관 관계자는 현재 자국민 기자의 억류 사실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email protected] 박종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