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 두 달 새 '짝퉁' 28만점 국경서 막았다
8~9월 지식재산권 침해물품 집중 단속 결과 발표
완구·문구 33%최다...화장품·아이돌 굿즈도 급증
[파이낸셜뉴스] 가격이 저렴해 무심코 구매하기 쉬운 이른바 '짝퉁(위조상품)'제품이 통관 단계에서 대거 적발됐다. 어린이들이 사용하는 완구·문구류는 물론, 최근 글로벌 인기를 끌고 있는 한국 화장품과 K-팝 굿즈 등 K-브랜드 위조품의 유입이 크게 늘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관세청은 지난 8월 3일부터 9월 30일까지 두 달간 전국 34개 세관에서 '지식재산권 침해물품 집중단속'을 벌인 결과, 국내로 유입되려던 위조상품 총 28만733점을 적발해 차단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25년 한 해 동안 적발된 전체 물량(117만여 점)의 약 24%에 해당하는 규모로, 하루 평균 약 4700점의 위조품이 국경에서 걸러진 셈이다.
적발된 품목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완구·문구류로 전체의 33.4%(9만3862점)에 달했다. 이어 신변잡화(24.8%), 의류(12.4%), 가방류(9.7%), 화장품류(2.0%) 순이었다. 자녀들이 직접 피부에 닿고 만지는 어린이용 제품에 위조 상품이 집중된 만큼 구매 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반입 경로별로는 화물선 등을 통한 일반 수입화물이 52.1%(14만6323점)로 가장 많았지만, 해외직구 이용자가 이용하는 특송·우편물품 역시 46.2%(12만9627점)로 일반 화물에 육박했다. 해외 직구 시장이 확대되면서 개인 소비자를 타깃으로 한 위조상품이 대량 유입되고 있음을 반영한다.
이번 단속에서는 해외 유명 브랜드(96.6%) 외에도 국내 K-브랜드 침해물품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K-브랜드 위조품은 총 9571점이 적발돼 지난 5~6월 단속 대비 102%나 급증했다. '설화수', '달바', 'AHC' 등 인기 K-뷰티 화장품과 'BTS', '아이브' 등 K-팝 아티스트의 굿즈가 주요 표적이 됐다.
이들 위조상품은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직접 위협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정품과 달리 밀수 등 불법 경로로 들어오는 위조품은 안전 인증 절차를 거치지 않는다. 위조 화장품이나 완구, 의류 등에서는 국제암연구소(IARC)가 지정한 인체 발암물질인 카드뮴, 납, 프탈레이트계 가소제(DEHP) 등 유해 물질이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될 위험이 크다. 가전제품의 경우 감전이나 화재 사고를, 위조 건강기능식품은 신체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박준성 관세청 통관검사과장은 "싼 가격에 혹해 구매한 위조상품이 가족의 건강과 안전을 위협하는 결과로 돌아올 수 있다"면서 "앞으로도 국경 단계에서 지식재산권 침해 물품에 대한 단속을 강화해 공정한 시장 질서를 확립하고 국민 안전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중국계 초저가 이커머스 플랫폼(C커머스) 이용자가 급증하면서, 개인 소비자가 직접 위조상품을 구매하는 경로가 다양해지고 단속 난이도 역시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관세청은 X-레이 판독에 인공지능(AI) 기술을 결합해 위조 가능성이 높은 특송화물을 사전에 선별하는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전자상거래 플랫폼 사업자와의 정보 공유를 확대해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등 대응책을 마련 중이다.
[email protected] 김원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