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본사에 도청장치 설치 사우디 엔지니어 구속
회사 측, 자체 AI 모델로 범인 추적·특정
"소스코드·고객 데이터 유출 흔적 없어"
[파이낸셜뉴스] 인공지능(AI) 챗봇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의 미국 샌프란시스코 사무실에서 고성능 도청 장치가 발견돼 사우디아라비아 국적의 자사 엔지니어가 미 수사 당국에 체포됐다.
13일(현지시간) AP와 AFP통신 등 외신은 샌프란시스코 연방지방법원에 제출된 고발장을 인용해 미 연방수사국(FBI)과 경찰이 지난 9일 샌프란시스코 사무실 회의실에 도청 장치를 설치한 혐의로 35세 엔지니어를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오픈AI 측은 회의실에서 정교한 녹음 장치를 발견한 직후 해당 사실을 FBI에 즉시 신고하고 해당 직원을 해고 조치했다. 체포된 피의자는 13일 법원에 출석했으며, 전자·기계 장치를 이용해 구두 통신을 감청하려 한 혐의로 기소됐다.
미 사법당국의 발표에 따르면, 피의자는 휴지로 감싼 USB 형태의 녹음 장치를 '임원용 회의실' 내 TV 내부에 숨겨 놓은 것으로 조사됐다.
피의자는 해당 회의실에서 열리는 회의에 참석할 권한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회의실 주변을 서성이는 모습이 내부 CCTV에 여러 차례 포착됐다. 이를 수상하게 여긴 회사 측이 회의실 내부에 추가 카메라를 설치했고, 피의자가 숨겨둔 장치를 확인하러 온 장면이 영상에 그대로 담겼다.
또한 고발장에는 피의자가 사내 도구(툴)를 활용해 회사 건물 주소, 회의실 위치 및 수용 인원, 회의 일정 등을 미리 조회한 정황도 명시됐다. 다만, 피의자가 도청한 녹음 데이터를 정확히 어떤 목적으로 사용하려 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오픈AI는 이번 사건 해결 과정에서 자사의 AI 기술을 적극 활용했다고 밝혔다.
오픈AI 대변인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발견된 장치와 출처를 분석하기 위해 자체 AI 모델을 활용했으며, 그 결과 특정 직원이 며칠 전 해당 장치를 설치했다는 사실을 식별해 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까지 해당 직원이 모델 가중치와 소스 코드, 고객 데이터 등 핵심 정보에 부적절하게 접근하거나 이를 외부로 유출한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현재 미 연방 당국은 자세한 범행 동기 및 배후 여부 등을 확인하기 위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윤재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