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더 빠지면 심각해진다" 증시 안팎 짙어지는 불안감

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대폭락 후 회복 평균 12.5 거래일 결려
"이익 추정치 하락땐 투자판단 재검토"

지난 1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뉴스1 제공
지난 1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뉴스1 제공

[파이낸셜뉴스] 코스피가 올해 단기간에 급락한 뒤에도 낙폭을 회복하는 데 평균 12.5거래일이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코스피가 변동성이 심해 급락 직후 기술적 반등이 빠르게 나타난 것이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코스피가 5거래일 전보다 500p 이상 하락한 경우는 총 7차례로 집계됐다. 현재 진행중인 하락을 제외한 6차례 가운데 급락 직전 지수를 완전히 회복한 사례는 4차례로 평균 12.5거래일이 걸렸다.

가장 빠른 회복은 지난 5월로, 3거래일만에 낙폭을 만회했다. 코스피는 7981.41에서 7208.95로 772.46p 하락했지만 3거래일 뒤인 5월 26일 8047.51로 올라 직전 지수를 회복했다. 반면 지난 3월에는 직전 지수를 회복하는데 한 달 넘게 걸렸다. 코스피는 2월 26일 6307.27에서 3월 4일 5093.54로 1213.73p 떨어진 뒤 직전 지수를 되찾는 데 34거래일이 걸렸다. 지난 3월 4일 급락 이후 4월 21일 6388.47에 도달하며 가까스로 하락분을 만회했다.

부분 회복 속도는 더 빨랐다. 낙폭의 50%를 되찾은 사례는 5차례로 평균 4거래일, 70%를 회복하는 데 평균 9.6거래일이 소요됐다. 급락이 발생한 뒤 단기 저가 매수와 낙폭 과대 인식으로 기술적 반등은 빠르게 나타난 것이다.

그러나 낙폭이 커지면 양상이 달라졌다. 코스피는 지난 6월 22일 9114.55에서 7월 20일 6516.27까지 2598.28p 하락했지만 74거래일이 지난 현재까지 낙폭의 절반도 회복하지 못했다. 7월 말에도 7096.89에서 5593.56까지 1503.33p 급락했다. 이후 3거래일 만에 낙폭의 절반을, 12거래일 만에 70%를 회복했지만 직전 지수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코스피는 이달 2일 7003.74에서 이날 6008.81로 6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994.93p 밀렸다. 하락률은 14.21%에 달한다. 이날 장중에는 5944.65까지 내려가며 6000선을 내주기도 했다.

증권가에서는 단기 반등 가능성과 추세 회복을 구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급락 속도 자체가 이례적인 사례에 해당한다"라며 "현재 자리에서는 낙폭 과대 되돌림 성격의 반등이 나올 확률이 높아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다만 외국인 수급이 개선되지 않으면 빠른 회복은 어렵다는 지적이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좋은 실적은 하락의 하단을 만들 수 있지만 새로운 매수 주체가 없으면 상승 추세를 만들기는 어렵다"라며 "지수 반등 하루보다 외국인 현물·비차익 매도의 강도가 낮아지는지를 먼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외국인 매도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기업 이익 추정치까지 하향 전환될 경우 단순한 수급 조정을 넘어 중기 투자 판단을 재검토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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