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송 한은 총재 "AI 호황·중동전쟁이 물가 압박..통화정책 적절히 쓰겠다"
신 총재, 태국서 CNN 패널토론 참석
"AI 효과가 중동전쟁 부정적 영향 압도
한국서 두 흐름 교차해 물가 밀어 올려"
저소득층이 물가에 가장 큰 타격 받아
'물가 2%' 원칙 흔들림 없이 지킬 것
[파이낸셜뉴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통화정책을 적절히 운용해 상승 압박이 높아지는 물가를 안정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물가를 끌어올리는 두 요인으로 AI(인공지능) 투자 호황과 중동전쟁을 지목하며, 이러한 요인이 교차하는 가장 중요한 지점에 한국이 있다고 진단했다.
신 총재는 14일(현지시간) 국제통화기금(IMF) 태국 방콕 연차총회와 연계해 열린 CNN '글로벌 퍼스펙티브스(Global Perspectives)' 패널토론에서 "대규모 AI 투자 붐과 중동 전쟁이 정반대 방향으로 교차하며 물가 상승 압력을 높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신 총재는 "경제활동 측면에서는 두 가지 요인이 반대 방향으로 작용하지만, AI 경제의 긍정적인 효과가 중동 전쟁의 부정적인 영향을 압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신 총재는 물가안정 목표(소비자물가 상승률 2%)를 언급하며 "이 원칙을 흔들림 없이 지켜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 총재는 "중앙은행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점은 물가 상승이 저소득층에 가장 큰 타격을 준다는 사실"이라며 "이것이 물가를 낮춰야 하는 이유이며, 이를 위해 통화정책을 올바르게 운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신 총재는 금융안정의 중요성도 강조하며 과도한 부채를 경계했다.
그는 한국 등 아시아 국가들이 1990년대 후반에 겪은 금융위기 경험을 들면서 "과도한 레버리지, 즉 차입을 통한 투자와 지나친 위험 부담이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되기 전에 이를 제한할 수 있어야 한다"며 "위험이 누적된 후에 뒤늦게 대응한다면, 이는 거품을 터뜨리는 것과 같다"고 경고했다.
신 총재는 "한국의 금융취약성지수(FVI)는 (비교적 안정적인) 장기평균 수준(46 안팎)에 있다"면서도 "금융 안정을 지키는 것이 우리의 핵심 책무 중 하나인 만큼 (이 지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도체 수출 호황 속에 경제 하방 위험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대규모 AI 투자가 얼마나 오래 지속될 것인지에 달려 있다"고 답했다.
신 총재는 주요 기관들이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을 3%대 후반대로 높인 점을 들면서 "앞으로 3∼4년 동안 1조 달러가 넘는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며, 한국 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신 총재는 "한국은 실제로 K자형 경제 양상이 뚜렷하게 나타나는 상황"이라며 높은 경제 성장 속에 산업과 지역, 계층과 세대 간의 'K자형 양극화' 고착화를 경계했다.
[email protected] 정상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