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신생아 살리는 보온기부터 인공 산호초까지…'서울디자인위크' 개막

이설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DDP에서 '2026 서울디자인위크' 개막
'디자인 레시피(The Design Recipe)' 주제
역대 최다인 91개국 1204개 프로젝트 출품

오세훈 서울시장(오른쪽 첫번째)이 14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2026 서울디자인위크'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뉴시스
오세훈 서울시장(오른쪽 첫번째)이 14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2026 서울디자인위크'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세계 91개국에서 출품된 1200여 개 디자인 프로젝트가 서울에 모였다. 신생아의 생명을 지키는 보온기부터 해양 생태계를 복원하는 인공 산호초까지, 디자인을 통해 사회·환경 문제를 해결하려는 세계 각국의 창의적인 시도가 한자리에서 펼쳐진다.

서울시는 14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2026 서울디자인위크' 개막식과 '서울디자인어워드 2026' 시상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디자인 레시피(The Design Recipe)'를 주제로 열리는 올해 행사는 오는 25일까지 DDP와 서울 전역에서 진행된다.

올해로 7회를 맞은 서울디자인어워드에는 역대 최다인 91개국 1204개 프로젝트가 출품됐다. 첫 회 75개 작품과 비교하면 약 16배 늘어난 규모다. 20개국 36명의 디자인 전문가가 사회적 가치와 지속가능성 등을 기준으로 심사했으며, 최종 후보 10개 작품에 대한 심사위원 평가와 시민투표를 거쳐 대상을 선정했다.

올해 대상은 미국 디자인 댓 메터스(Design that Matters)의 '오터 신생아 워머(Otter Newborn Warmer)'가 차지했다. 전력과 의료자원이 부족한 지역에서 신생아를 저체온증과 감염 위험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개발된 휴대용 보온기다.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직관적인 구조에 정전 상황에서도 작동할 수 있는 전원 시스템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마우로 포르치니 삼성전자 최고디자인책임자(CDO)는 이 작품에 대해 "사람의 필요를 이해하고 생명을 지키기 위해 공감과 창의성을 쏟은 프로젝트"라며 "경제적 접근성까지 고려해 디자인이 삶에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 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최종 후보 10개 작품에는 해양 생태계 복원을 위한 인공 산호초, 휠체어 이용자의 이동정보 공유 플랫폼 등 환경·건강·이동권 문제를 해결하는 프로젝트들이 포함됐다.

서울디자인위크의 핵심 행사인 'DDP디자인페어'에서는 79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와 청년 디자이너들의 협업 성과를 선보인다. 오는 18일까지 DDP 아트홀에서 열리는 이번 페어는 생활방식과 취향에 따라 디자인 제품을 소개하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특히 서울대·이화여대·서울시립대·홍익대·경희대 등 대학생 디자이너 20개 팀, 100여 명이 현대자동차 등 기업과 협업한 결과물을 공개한다. 홍익대와 현대자동차는 홈웰니스 로봇과 미래 주거환경을 제안하고, 서울과학기술대와 한국조폐공사는 화폐 부산물을 활용한 제품을 선보인다.

이와 함께 청년 디자이너의 성장 과정을 소개하는 '디자이너 스케일업', 국내외 디자인 스튜디오의 제작 과정을 보여주는 '스튜디오 프랙티스', 서울시 디자인 지원사업의 성과를 담은 '서울 디자인산업 스펙트럼' 등도 마련됐다.

디자인을 산업 경쟁력으로 연결하기 위한 국제적 논의도 이어진다. 이날 열린 '서울디자인콘퍼런스 2026'에서는 'Think·Make·Change'를 주제로 디자인을 통한 사회문제 해결과 지속가능한 미래를 모색했다. 유엔환경계획(UNEP)의 순환디자인 프로그램과 '2027 세계디자인총회 서울 프리뷰' 등을 통해 자원순환과 인공지능(AI), 글로벌 디자인 정책 등이 논의됐다.

15일에는 유현준 홍익대 교수, 이지현 서울시 야간경제총괄특보 등이 참여해 서울의 도시문화와 라이프스타일이 새로운 디자인 비즈니스로 발전하는 과정을 살펴본다. 18일에는 마리아 포로 살로네 델 모빌레 회장과 마우로 포르치니 삼성전자 최고디자인책임자 등이 K-디자인의 글로벌 경쟁력과 성장 가능성을 논의한다.

올해 행사는 DDP를 넘어 서울 전역으로 무대를 넓힌 것도 특징이다. 동대문·성수·연희·서촌·압구정 등 5개 권역의 디자인 명소 150곳을 연결하는 '서울 디자인 로드'가 운영된다. 성수에서는 '서울다움' 전시가, 연희 일대에서는 디자인 스튜디오와 건축사무소를 둘러보는 '디자인 오픈스튜디오'가 진행된다.

DDP 야외 팔거리에서는 16~18일과 23~25일 총 6일간 디자인마켓이 열린다. 리빙소품과 패션잡화, 일러스트, 식음료 등 200개 판매자가 참여한다.

이날 개막식에는 오세훈 서울시장을 비롯해 국내외 디자이너와 디자인기업 관계자 등 250여 명이 참석했다.

오 시장은 "서울은 지난 20년간 디자인을 통해 도시의 경쟁력을 높이며 세계의 디자인 트렌드를 이끄는 도시로 성장해 왔다"며 "청년 디자이너들의 창의적인 도전이 산업의 성장과 시민의 삶의 변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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