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막히는 9호선, 속터지는 버스… 서울 출퇴근길 ‘급행 처방’
지하철 9호선 비율 급행2·일반1로
최고혼잡도 20.4%p 낮아질듯
외곽지역 간선버스 급행 전환
도봉·강동·상암·강서 시범운행
오는 11월 16일부터 서울 지하철 9호선의 급행열차 운행을 확대하고, 도봉·강동·상암·강서 등 서울 외곽에서 도심으로 향하는 간선급행버스를 새로 도입한다. 기존 차량과 노선을 활용해 출퇴근 시간대 수송 효율을 높이는 방식으로, 9호선 최고 혼잡도는 최대 20.4%p 낮아지고 버스 이동시간은 약 10% 단축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서울시 대중교통 급행 운영 방안'을 14일 발표했다. 신규 차량 도입이나 노선 신설 없이 기존 대중교통의 운행체계를 조정해 출퇴근길 혼잡과 이동시간을 줄이는 것이 핵심이다.
우선 지하철 9호선은 개통 이후 처음으로 시간대별 이용 수요에 맞춰 급행·일반열차 운행비율을 조정한다. 오전 5시 40분부터 7시까지 개화역에서 중앙보훈병원역으로 향하는 상선 열차의 급행·일반 운행비율을 기존 1대 1에서 2대 1로 변경한다. 급행열차 두 대를 연이어 운행한 뒤 일반열차 한 대를 투입하는 방식이다.
출근시간대 열차 집중투입 시작 시점도 오전 6시 30분에서 5시 40분으로 50분 앞당긴다. 퇴근시간대 집중 운행시간은 기존 오후 4시 30분~7시에서 오후 4시~6시 30분으로 조정한다. 오전시간대 열차 운행 횟수는 기존보다 8회 늘어난다. 동작역 기준 오전 7시~8시 30분 급행열차 배차간격은 상선이 6분 20초에서 6분으로, 하선은 8분 40초~13분에서 6분 20초~8분으로 단축된다.
결과적으로 출근시간대 하선 급행열차의 최고 혼잡도는 현재 192.5%에서 172.1%로 20.4%p, 상선은 182.3%에서 174.2%로 8.1%p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퇴근시간대 하선 최고 혼잡도 역시 180.5%에서 160.3%로 개선될 전망이다.
당초 서울시는 9호선 혼잡 완화를 위해 전동차 추가 도입을 추진했으나 제작업체의 납품 지연으로 차질을 빚었다. 결국 지난 4월 발주를 취소하면서 기존 차량의 운행 효율을 높이는 방안을 마련했다. 서울시는 신규 전동차 24칸(4편성)을 도입하는 것과 유사한 수송력 개선 효과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별도 차량 구매 없이 약 660억원의 도입 비용과 수년의 소요 기간을 절감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서울 외곽지역의 출근시간을 줄이기 위한 '중앙차로 간선급행버스'도 4개 노선에서 시범 운행한다. 기존 간선버스 일부를 출근시간대 급행으로 전환해 주요 정류소에만 정차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시범운행 노선은 △급행150번(도봉차고지~시청역) △급행370번(강동차고지~충정로역) △급행470번(상암차고지~시청역) △급행605번(강서차고지~영등포역)이다. 각 노선에는 차량 2대가 투입되며 새벽시간대 1회, 오전 출근시간대 2회 등 하루 3회씩 운행한다.
급행버스는 일반버스보다 정차 정류소가 평균 45.8% 줄어들고, 이동시간은 약 10% 단축될 것으로 시는 예상했다. 장거리 출근 승객은 급행버스를, 중간 정류소나 단거리 이용객은 일반버스를 이용하도록 수요를 분산한다는 구상이다.
서울시는 10월 중 운행계획 변경과 사전 안내 등 준비를 마치고 11월 16일부터 두 대책을 동시에 시행한다. 이후 급행버스 이용 수요와 운행 효과 등을 분석해 노선 확대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여장권 서울시 교통실장은 "기존 대중교통의 운행 효율을 높여 시민들이 혼잡 완화와 이동시간 단축을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이설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