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 이사람] "AI직원 100명으로 늘려… '高성과 조직'으로 거듭날 것"
박종성 동원그룹 최고정보책임자
MS와 자체AI '동원GPT'도 구축
김재철 명예회장의 남다른 관심 덕
계열사에 AI에이전트 68개 배치
연간 약 19만시간 업무 절감 효과
"사람과 인공지능(AI)의 협업이 일상화된 '고성과 조직'으로 진화할 것입니다."
14일 박종성 동원그룹 최고정보책임자(CIO·사진)는 향후 5년 뒤 동원그룹의 일터는 이런 모습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원그룹이 AI를 활용해 식품·수산·소재·물류 등 핵심사업 전반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생성형 AI 도입을 넘어 생산 현장의 에너지 절감, 건설 견적 자동화, 물류 효율화 등 실질적인 성과 창출에 집중하고 있다.
이 중심에는 동원그룹 DT본부를 이끌고 있는 박 CIO가 있다. 박 CIO는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었던 것은 AI 기술에 대한 김재철 명예회장의 남다른 관심이 그룹 경영진 전반에도 자연스럽게 확산된 덕분"이라며 "식품·물류 같은 전통 산업에서도 AI가 곧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됐고, 덕분에 방향을 설득하기보다 실행에 집중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삼성SDS 개발자 출신인 그는 전 세계가 챗GPT 열풍으로 술렁이던 2023년 동원그룹에 합류했다. 입사 직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프로젝트를 본격화하고, 마이크로소프트와 협업을 바탕으로 그룹의 현실에 맞는 사내 생성형 AI 구축을 추진했다.
이 결과 동원그룹은 2024년 자체 AI 플랫폼 '동원GPT'를 도입할 수 있었다. 동원GPT는 보고서 작성, 이메일·회의록 요약, 해외 계약서 번역 등 다양한 업무에 활용된다.
특히 동원그룹 사무실과 생산 현장에는 이색적인 '신입사원'들이 대거 입사해 일하고 있다. 사람이 아닌 'AI 에이전트(Agent)', 이른바 AI 사원들이다. 동원그룹은 AI 사원에게 실제 직원과 마찬가지로 사번을 부여하고, 성과 평가와 역할 종료 등 체계적인 인사관리(HR) 개념을 적용하며 업무혁신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9월 기준 동원산업, 동원F&B, 동원홈푸드 등 7개 계열사에 총 68개의 AI 에이전트를 배치했다. 이를 통한 연간 업무 절감 효과는 약 19만5000시간으로 추산된다. 연말까지 에이전트를 100여개로 늘릴 계획이다.
그는 "AI의 지향점은 사람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더 가치 있는 일에 집중하도록 돕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AI 활용 방향을 기존 업무를 효율화하는 '어그먼트(Augment)', 인력과 비용 문제로 어려웠던 일을 가능하게 하는 '이네이블(Enable)', AI만이 할 수 있는 새로운 업무를 정의하는 '비욘드(Beyond)' 등 세가지로 구분했다.
생산 현장에서도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동원시스템즈 군산공장의 용해로 온도 예측 AI 모델은 원료 투입량과 연료 사용량 등 여러 변수를 분석해 적정 온도와 연료 투입량을 제시한다. 이를 통해 연간 약 50만L의 연료를 절감하고 약 4억원의 비용을 줄일 것으로 기대된다. 동원건설산업의 AI 스마트 견적 프로그램은 견적서 작성 시간을 기존 8시간에서 2시간으로 단축했다.
그는 "앞으로 전통 사업에서 축적한 전문성에 AI와 데이터를 결합해 지속적인 생산성 향상을 이루고, 'AI 네이티브 하이테크 그룹'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김서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