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검사 공범" vs "반윤 소신파"…김지용 중수청장 청문회서 與 자중지란
민주당 내 강경파 "정치검사 공범" vs 친명계 "권력 눈치 안 본 소신파" 격돌
국민의힘, 여당 내 '집안싸움' 꼬집으며 "인사검증권 침해·졸속 출범" 맹공
11시간 30분 만에 종료…여야, 15일 '적격' 의견 병기해 청문경과보고서 채택 합의
[파이낸셜뉴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14일 김지용 초대 중대범죄수사청장(중수청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11시간 30여 분의 마라톤 검증 끝에 마무리하고, 다음 날인 15일 국정감사 시작 전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채택하기로 합의했다. 지명 37일 만에 열린 이날 청문회에서는 검사 출신인 김 후보자의 적격성을 두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조차 '정치검사'와 '소신파'로 의견이 엇갈리며 계파 간 대리전 양상이 벌어졌다.
더불어민주당 친문(친문재인)계 및 강경파 의원들은 김 후보자의 과거 행적을 겨냥해 '정치검사'라며 맹공을 퍼부었다. 윤건영 의원은 정진웅 전 부장검사 독직폭행 기소 사건을 "정치검찰의 한동훈 비호 사건"으로 규정하며 당시 결재 여부를 기억하지 못한다는 후보자의 태도를 질타했다. 박주민 의원 역시 김학의 전 차관 출국금지 사건 등을 거론하며 "정치검사의 공범"이라고 날을 세웠고, 김영배 의원은 김 후보자가 윤석열 전 총장 징계 반대 성명에 참여했던 점을 꼬집었다.
반면 민주당 친명(친이재명)계 의원들은 김 후보자 방어에 나섰다. 채현일 의원은 김 후보자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장모 최은순 씨 사건 재기수사를 지시했다가 정권 교체 후 좌천된 사실을 언급하며 "정권 눈치를 보지 않는 소신파"라고 두둔했다. 양부남 의원은 "교도소에 있는 윤 전 대통령이 들으면 우스울 일"이라며 김 후보자에게 제기된 '친윤(친윤석열)' 의혹을 일축했다. 이해식 의원도 검찰 조직 특성상 서면 이의 제기가 어렵다는 점을 들어 김 후보자를 옹호했다.
야당인 국민의힘은 여권 내부의 분열을 집중적으로 파고들었다. 박상웅 의원 등은 추미애 경기지사가 김 후보자를 향해 "밀정, 나치 전범" 등 극단적인 비난을 퍼부은 점을 언급하며 여권의 '집안싸움'을 비꼬았다. 강명구 의원은 지명 후 청문회 개최까지 37일이나 걸린 점을 들어 "국회의 인사검증권 침해이자 졸속 출범"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국민의힘은 김 후보자가 과거 윤 전 총장 징계 반대 성명에 참여한 것을 두고 "입장에 따라 태도가 바뀌는 내로남불"이라며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에 대한 후보자의 입장을 따져 물었다.
청문회를 마친 김 후보자는 마무리 발언을 통해 "중수청장으로 일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수사·기소 분리라는 형사사법개혁 원칙을 충실히 구현하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중대 범죄에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영진 행안위원장(민주당)은 "초대 중수청장으로서 다음 청장이 따라갈 수 있는 이정표를 잘 만들어 달라"고 당부하며, 15일 서울시 국정감사 전 여야 합의로 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하겠다고 밝혔다. 보고서에는 청문회에서 제기된 여야의 다양한 입장이 모두 담길 예정이며, 민주당은 '적격' 의견을 병기할 방침이다.
[email protected] 박지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