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도 전에 경제효과 1조?" 국감 도마 오른 '패노메논'…황교익 "잠정치일 뿐"
배현진 "국책연구기관이 계약 하루 전 '패노메논' 1조 원 추산치 정부에 헌납"
황교익 "잠정 추정치일 뿐…최종보고서는 11월에 나와" 해명
여야 '보은·낙하산 인사' 질타에 "현장 연구자로서 성과로 증명하겠다" 반박
[파이낸셜뉴스] 황교익 한국문화관광연구원장이 국회 국정감사에서 자신을 둘러싼 '보은 인사' 논란에 대해 "일로서 검증받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부가 추진하는 대형 K팝 축제 '패노메논'의 경제효과를 정식 연구용역 계약 체결 전에 1조 원으로 추산해 제출한 것을 두고는 야당의 매서운 질타가 쏟아졌다.
1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대통령 직속 대중문화교류위원회가 내년에 추진하는 대규모 K팝 축제 '패노메논'의 경제효과 산출 과정을 두고 공방이 벌어졌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지난 7월 13일 대중문화교류위원회에 패노메논의 경제효과가 1조 원 이상으로 예상된다는 자료를 제출했다. 그러나 정식 연구용역 계약은 다음 날인 7월 14일에 체결됐고, 실제 연구 착수일은 7월 20일이었다.
배 의원은 산출 방식의 신뢰성도 지적했다. 서울아레나와 킨텍스 최대 수용 인원에 공연일 6일을 적용해 52만 명의 관객을 임의로 가정한 뒤, 사업 여건이 다른 방탄소년단(BTS) 공연(지난 4월 고양시 개최) 관람객의 1인당 경제효과를 단순 적용했다는 것이다.
배 의원은 "국책연구기관이 계약서에 도장도 찍기 전에 1조 원이라는 숫자부터 정부에 갖다 바쳤다"며 "미국 대형 음악 축제 코첼라의 연간 경제효과 약 5000억 원의 두 배에 달하는 수치를 정부 홍보용으로 미리 만들어놓고 연구를 끼워 맞춘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황교익 원장은 "연구원이 여러 연구를 진행하면서 사업 기획을 위해 필요한 경우 잠정 추정치를 빠르게 제공하는 경우도 있다"라며 "제시된 수치는 기초자료일 뿐이며, 오는 11월 11일에 최종보고서가 나오니 자세히 확인해 주기를 바란다"라고 해명했다.
지난 4월 취임한 황 원장의 전문성과 임명 경위도 도마 위에 올랐다. 농민신문사 기자, 향토지적재산본부 연구위원, 서울공예박람회 총감독 등을 지낸 그는 2021년 이재명 경기지사 시절 경기관광공사 사장에 내정됐다가 논란 끝에 자진 사퇴한 이력이 있다.
이날 김석기 국민의힘 의원이 "문화·관광 분야 학술 논문을 작성한 이력이 없어 전문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하자, 황 원장은 "저는 학술 연구자는 아니지만 현장 연구자라고 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조계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은 인사', '낙하산 인사' 논란에 대한 입장을 묻자 황 원장은 "저에 대해 낙하산 보은 인사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던데, 받아들이고 있다"면서도 "일로서 검증받을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국감에서는 17년째 공전 중인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 이전 문제도 다뤄졌다.
김재원 조국혁신당 의원이 "학생들과 학부모들 90% 이상이 분산된 캠퍼스를 하나로 통합하고 서울에 존치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며 조속한 해결을 촉구하자, 편장완 한예종 총장은 "학교의 오랜 숙원 사업인 만큼 임기 동안 최소한의 입지 선정이나 기본이 되는 부분을 마련하겠다"라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박지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