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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인도에 21兆 승부수… 4.2兆 AI·신사업에 투자

김동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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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임원 인도서 간담회 생산시설 투자에 60% 배정 AI·스타트업에 20% 투입 푸네 32만대·수출 30% 목표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가운데)이 지난 14일(현지시간) 인도 마하라슈트라주 푸네공장 준공식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도와 한국 기자들의 질문에 답을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가운데)이 지난 14일(현지시간) 인도 마하라슈트라주 푸네공장 준공식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도와 한국 기자들의 질문에 답을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푸네(인도)=김동호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인도에 투자할 155억달러(약 20조8000억원) 가운데 60%인 약 12조4800억원을 생산시설 확충과 고도화에 투입한다. 인공지능(AI)과 스타트업 등 신사업에도 약 4조1600억원을 배정해 인도를 자동차 생산기지에서 미래 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특히 푸네공장의 생산능력을 연간 32만대까지 조기에 확대하고 전기차·하이브리드 등 신차 투입을 늘려 인도 시장점유율 회복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12.5조 생산시설에…AI·신사업도 4조 투입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지난 14일(현지시간) 인도 마하라슈트라주 푸네공장 준공식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노후 생산시설을 업그레이드하고 증설하는 부분이 전체 투자의 60% 정도 될 것"이라며 "AI와 벤처투자, 스타트업 등 새로운 산업에 진출하는 부분은 20%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이 발표한 2026~2032년 투자액 155억달러를 기준으로 생산시설 투자 규모는 약 93억달러(12조4800억원), AI·신사업 투자는 약 31억달러(4조1600억원)에 달한다. 나머지 약 31억달러는 연구개발(R&D) 등을 중심으로 투자가 이뤄질 전망이다.

이번 투자 계획의 핵심은 기존 자동차 생산 기반을 강화하는 동시에 사업 영역을 넓히는 데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를 위해 인도 현지에 그룹 차원의 투자 전담 법인인 'HMG 인디아'를 설립할 예정이다.

장 부회장은 "현대차·기아의 완성차와 모빌리티뿐 아니라 에너지, AI 등 그룹 전체 차원의 투자가 필요한 만큼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해 HMG 인디아를 설립할 예정"이라며 "대관과 홍보 활동도 함께 진행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서강현 현대차그룹 사장도 "인도는 IT에 강점이 있는 지역인 만큼 기술 투자와 오픈 이노베이션을 함께 보고 있다"며 "에너지 관련 전기·전력 문제에 대한 그룹 차원의 투자도 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아의 생산 확대와 맞물려 현대트랜시스와 현대글로비스 등 그룹사 투자도 수반될 것"이라며 "현지 연구 기능과 주행시험을 강화하고 인도 상황에 맞는 기술을 반영하는 R&D 투자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수소도 미래 투자 영역에 포함됐다. 장 부회장은 "수소 활용을 모빌리티부터 시작해 산업과 에너지로 이어 나가려고 한다"며 "중앙정부 및 지방정부와 협의해 승용차뿐 아니라 버스, 트럭 등 상용차와 기관차까지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이 지난 14일(현지시간) 인도 마하라슈트라주 푸네공장 준공식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도와 한국 기자들의 질문에 답을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이 지난 14일(현지시간) 인도 마하라슈트라주 푸네공장 준공식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도와 한국 기자들의 질문에 답을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푸네 32만대 조기 확대…전동화·수출 강화
생산 거점 확장에도 속도를 낸다. 장 부회장은 인도 내 세 번째 지역에 공장을 건설할 가능성에 대해 "우선 푸네공장의 생산능력을 17만대에서 32만대까지 빠르게 늘릴 것"이라며 "그룹이 갖고 있는 110만대 생산능력을 최대한 활용하고 경쟁력 있는 차종을 투입하겠다"고 말했다.

추가 공장 부지를 구체적으로 제시하기보다는 기존 생산시설의 활용도를 높이겠다는 의미다. 장 부회장은 "인도는 가장 중요한 성장 시장이자 전략 시장인 만큼 여기에 집중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타룬 가르그 현대차 인도법인 대표이사는 "푸네공장은 당초 연간 25만대까지 확대할 계획이었지만 목표를 32만대로 높였다"며 "하이브리드 생산에도 좋은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 부품 조달 비율도 현재 83% 수준에서 92%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현대차는 마하라슈트라주에 이미 7000크로어(약 9800억원)를 투자했으며 앞으로 4000크로어(약 5600억원)를 추가 투입할 예정이다. 협력업체 투자액도 4600크로어(약 6440억원)에 달한다. 1·2차 협력업체를 통해 창출된 고용은 1만8000명 이상이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도 시장점유율 회복의 핵심 카드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은 "올해 인도는 북미에 이어 현대차의 두 번째로 큰 지역이 됐다"며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CNG, 수소전기차 등 친환경 차량의 판매 비중을 2030년까지 50%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2029년까지 전기차 4종을 확보하고 충전 인프라 및 배터리 공급망 현지화에도 투자할 방침이다. 가르그 대표는 "배터리팩과 전력전자 부품은 이미 현지화했고 배터리셀도 검토하고 있다"며 "내수뿐 아니라 수출시장에서도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의 인도 생산물량 중 수출 비중은 5년 전 20%에서 현재 24%까지 상승했다. 향후 목표는 30%다. 장 부회장은 시장점유율 목표에 대해 "인도 시장이 얼마나 빠르게 성장하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전기차를 포함한 다양한 차종을 누구보다 빠르게 투입해 점유율을 늘려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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