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줄 알았으면 연 3%라도 이자 받고 예금했지" 연이은 폭락에 개미들 '한탄'
[파이낸셜뉴스] 코스피와 코스닥이 나란히 8% 안팎 급락하고 양 시장 모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는 등 국내 증시가 또다시 급락했다.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반등 기대감은커녕 장기 침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23분께 코스닥 시장에 1단계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발동 당시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01% 하락한 757.88을 기록했으며, 이어 낮 12시38분께 코스피 시장에도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양 시장에서 같은 날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것은 지난 7월 29일 이후 약 두 달 반 만이다. 뿐만 아니라 앞서 장 초반에는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매도 사이드카가 차례대로 발동되기도 했다.
코스피는 장중 지난 7월 폭락장 당시 종가 기준 저점인 5593선마저 밑돌면서 투자심리 위축이 심화됐다. 이후에도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가 급락해 낙폭이 더욱 커졌다.
급락장의 원인은 미국의 물가 상승 압력과 기술주 약세에서 찾을 수 있다. 간밤 발표된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재차 커졌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지연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여기에 인공지능(AI) 기업들의 재무 건전성과 투자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겹쳤다. 미국 기술주와 반도체주가 동반 하락하면서 AI 클라우드 기업 코어위브가 급락하고 마이크론테크놀로지 등 주요 반도체 기업들이 약세를 보였다.
뉴욕 증시의 충격 여파는 국내 증시에도 매도 압력으로 이어졌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가 급락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특히 최근 중국 메모리 업체의 기술 추격 우려로 반도체 투자심리가 약해진 상황에서 미국발 악재까지 더해지자 낙폭이 더 커졌다는 분석이다.
이처럼 대내외 악재가 겹치면서 온라인 투자 커뮤니티에서는 연이은 폭락에 지친 개인투자자들의 탄식이 쏟아졌다. 이날 뉴시스에 따르면 한 투자자는 "우리가 생각했던 코스피 최악의 시나리오가 아닌가 싶다"고 한탄했고 다른 투자자도 "오랜 경험상 상승장이 끝난 것 같다. 투자심리가 완전히 꺾인 상황에서 누가 다시 지수를 끌어올릴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투자자는 "국내 증시는 미국 증시가 올라야 오르고, 미국 증시가 조금만 떨어져도 크게 하락한다"며 "이런 상황에서 국내 증시에 투자할 이유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한 투자자는 "예적금이 정답이었다. 적어도 원금은 보장해주지 않느냐"며 안전자산을 선택하지 않은 데 대한 후회를 털어놨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미국의 물가 상승 압력과 인공지능(AI) 투자 위축 우려에 투자심리 악화까지 겹치면서 국내 증시의 낙폭이 확대된 것으로 분석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시장 예상치 상회에 따른 인플레이션 경계감 확대와 AI 기업들의 투자 축소 우려, 7거래일 연속 급락에 따른 투자심리 냉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역대급 과매도 국면인데다 7거래일 연쇄 급락으로 주가 부담 자체는 사실상 없어진 만큼 반발 및 저가 매수세에 따른 기술적 반등은 충분히 나올 수 있는 구간"이라며 "지금 자리에서는 버티는 게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김희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