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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나 살아있어"...장례식장 발칵 뒤집어놓은 15세 소녀의 '기적'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과테말라에서 자신의 장례식 도중 관 속에서 몸을 일으킨 15살 소녀. 출처=더선, 연합뉴스tv
과테말라에서 자신의 장례식 도중 관 속에서 몸을 일으킨 15살 소녀. 출처=더선, 연합뉴스tv

[파이낸셜뉴스] 과테말라에서 호흡과 맥박이 멈춰 숨진 것으로 여겨졌던 15세 소녀가 자신의 장례식 도중 관 안에서 스스로 몸을 일으켜 깨어나는 충격적인 일이 벌어졌다. 비극으로 끝날 뻔했던 장례식장은 순식간에 안도의 탄성이 쏟아지는 현장으로 바뀌었으나, 의사의 공식 진단 없이 장례가 치러진 과정을 두고 현지 당국이 조사에 착수했다.

병원 가던 중 실신…의사 확인 없이 곧바로 장례 준비

12일(현지시간) 영국 더선 등 외신에 따르면 과테말라 엘 호코테에 거주하는 율레이디 익스코토야크(15)는 지난 10일 새벽 아버지 아브라함 익스코토야크와 함께 병원으로 이동하던 중 돌연 의식을 잃었다.

아버지는 차를 갓길에 세우고 딸의 상태를 살폈으나 호흡이 멈추고 맥박이 전혀 감지되지 않자 딸이 사망했다고 단정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병원 응급실 이송이나 전문 의료진의 진찰, 공식 사망진단서 발급 등 법적·의학적 사망 확인 절차는 일절 거치지 않았다.

슬픔에 빠진 가족은 서둘러 관을 구매해 자택으로 돌아왔으며, 당일 오후 2시 30분께 친척과 마을 주민 등 조문객들을 불러 모아 장례를 시작했다.

상황은 장례식이 한창 진행되던 중 급반전됐다. 관 위에 엎드려 오열하던 어머니 레스비아 리오스가 관 안에서 딸의 미세한 움직임을 포착한 것이다.

어머니 리오스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계속해서 딸이 살아있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며 "관 뚜껑을 열었더니 아이가 실제로 움직이고 있었고, 잠시 후 눈을 뜨더니 갑자기 스스로 상체를 일으켰다"고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한 당시 현장 영상에는 분홍색 티셔츠를 입은 소녀가 관 안에서 서서히 몸을 일으키자, 장례식장에 모여 있던 가족과 조문객들이 놀라움과 기쁨에 차 "할렐루야"를 연호하며 소녀의 탈출을 돕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심장 통증 후 기절…살아난 건 기적"…당국은 부실 절차 조사

의식을 되찾은 율레이디는 당시 상황에 대해 "병원으로 가기 전 가슴이 심하게 아프고 짓눌리는 듯한 중압감이 들었다"며 "극심한 고통 끝에 기절하듯 의식을 잃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 손이 떨리지만 점차 기운을 차리고 있다. 내가 살아있다는 사실에 신과 부모님께 감사드리며, 이건 기적"이라고 말했다. 소녀는 현재 병원 진료 후 자택에서 안정을 취하며 건강을 회복 중이다.

아버지는 현지 매체에 "당시 딸의 손목에서 맥박이 전혀 느껴지지 않아 숨졌다고 확신할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나 이번 사건이 알려지자 현지 여론과 온라인상에서는 "전문 지식이 없는 보호자가 임의로 사망 판정을 내리고 곧바로 매장 절차에 들어간 것은 심각한 문제", "생매장으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사고"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파문이 확산하자 과테말라 보건·사법 당국은 의료진의 정식 사망 진단 없이 입관 및 장례가 진행된 구체적인 경위와 위법 소지 여부에 대해 본격적인 사실관계 조사에 착수했다.

[email protected]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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