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좋을때 쏟아진 ELS만 4조4천억… 조기상환 불발 위기
증시 고점 6~7월 이후 40% 급락
코스피200 기초자산 ELS 타격
3개월 상환상품 거의 조건 미달
단기회수 목적 투자자 손실 전망
#. A증권사는 지난 6월 코스피200을 기초자산으로 한 주가연계증권(ELS)을 판매했다. 3개월 조기상환 시점이 다가왔지만 증시 급락으로 상환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면서, 투자자들은 자금 회수를 하지 못했다.
증시 활황기에 발행이 급증했던 ELS가 주가 하락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국내 증시가 고점 대비 40% 가까이 급락하면서, 투자자들의 자금 회수계획은 차질을 빚게 됐다.
■ELS 조기상환 물건너가
15일 파이낸셜뉴스가 지난 6~7월 코스피200을 기초자산으로 발행한 ELS를 살펴본 결과, 첫 조기상환 조건을 충족하지 못한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ELS는 코스피200 등 주가지수나 개별 종목의 주가를 기초자산으로 삼아 수익률이 결정되는 파생결합증권이다. 통상 3년 만기에 6개월마다 조기상환 기회를 부여하는 상품이 널리 판매되고 있지만, 상환 기준이 3개월인 상품도 있다.
지난 6~7월 발행돼 코스피200을 기초자산으로 3개월마다 상환 여부를 평가하도록 설계된 상품의 경우, 대부분 상환 조건을 충족하지 못한 상황이다. 일반적으로 1차 상환 기준은 90% 내외인데, 코스피200은 6월 평균 1357.80에서 9월 1081.30으로 20% 넘게 빠졌다.
이날 기준 코스피200은 860.70으로, 7월 평균 1113.75 대비 23%가량 하락했다. 6월 말 고점(1477.22)과 비교하면 약 42% 급락했다.
발행 규모가 큰 6개월 주기 조기상환 상품도 첫 상환이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코스피200 월평균 지수를 기준가격으로 가정할 경우, 6월 발행 상품은 오는 12월 1222.02, 7월 발행 상품은 내년 1월 1002.38을 충족해야 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기초자산을 2개 이상으로 한 경우에도 코스피200이 포함돼있다면 상황은 마찬가지다. 미국 S&P500, 일본 니케이225 등이 기준을 넘어섰더라도, 코스피200이 기준 아래일 경우 상환 조건을 충족할 수 없다.
■'증시고점' 6·7월 ELS 발행 몰려
문제는 증시가 고점을 기록했던 6~7월 ELS의 발행이 몰렸다는 점이다. 지난 6월과 7월 ELS 발행액은 6조77억원으로, 올해 전체 발행액 중 약 3분의 1이 집중됐다. 두 달간 코스피200을 기초자산으로 한 ELS 발행 규모는 4조4015억원에 달한다.
조기상환 실패가 원금 손실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이후 평가 시점에 기초자산 가격이 회복되면, 이후 조기상환 및 만기상환이 가능하다. 다만 조건을 충족하지 못한 상태에서 투자금을 회수하려면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현재 원금 손실이 발생한 것은 아니지만, 당장 자금을 회수하는 데는 제한이 생길 수밖에 없다"며 "단기 자금을 굴리는 목적이었거나, 자금이 급하게 필요한 투자자라면 원금 손실을 감수하고 투자금을 빼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ELS 자체가 높은 위험군의 상품인 만큼, 원금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점을 인지하고 투자해야 한다"며 "상품별 설계된 조건도 다르기 때문에 꼼꼼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서민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