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비 고장에 타 대학 시설 이용… 제주대, 대학원 연구환경 개선 지시
대학원생, 분석기기 고장·인력 공백 호소
양덕순 총장, 수리·대체인력 체계 주문
학부 중심 발전기금 대학원 장학 활용 검토
이공계 석·박사 우수장학생 17명 격려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대 대학원생들이 실험장비 고장과 담당자 공백으로 타 대학 연구시설을 이용하는 불편을 호소했다. 대학은 장비 수리·대체인력 체계를 정비하고 대학원생 장학금 확대에 나서기로 했다.
15일 제주대학교에 따르면 지난 13일 산학협력관 1층 대강당에서 양덕순 총장과 대학원생들이 참석한 가운데 연구환경 개선을 위한 소통 간담회가 열렸다.
간담회에서 가장 큰 관심사는 장학금 확충이었다. 양덕순 총장은 학부생 중심으로 조성된 대학 발전기금을 대학원생 장학 지원에도 활용할 수 있도록 관련 부서에 방안 마련을 주문했다. 특히 인문사회계열 대학원생에 대한 지원 필요성을 강조했다.
대학원생의 연구·학업 지속을 위해서는 등록금과 생활비 등 경제적 부담을 줄이는 지원체계가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정부 차원에서도 대학원 연구인력 지원이 확대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올해 이공계 박사우수장학금을 신설해 전국 박사과정생 1000명 안팎에 연간 750만원을 지원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석사과정생에 대해서도 1000명 안팎을 선발해 연간 500만원을 지원한다.
이공계 연구인력에 대한 국가장학사업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제주대는 인문사회계열을 포함한 대학원생의 장학 지원 기반을 강화하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연구장비 운영 문제도 개선 과제로 제기됐다. 이공계 대학원생들은 공동실험실습관의 분석기기가 고장 나거나 담당자가 육아휴직 등으로 자리를 비울 경우 장비를 이용하지 못해 다른 대학의 연구시설을 찾아야 하는 불편을 호소했다.
공동실험실습관은 대학 내 여러 연구자가 고가의 분석·실험장비를 함께 사용하는 시설이다. 장비 고장이나 운영인력 부재는 연구 일정과 실험 진행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양 총장은 산학협력단과 공동실험실습관에 장비 고장 시 신속한 수리·대처 절차를 마련하고, 담당자가 부재할 때 대체 인력을 즉시 투입할 수 있는 운영체계를 구축하도록 지시했다.
논문 작성에 필요한 연구역량 교육 확대도 논의됐다. 대학원원우회가 요청한 통계분석과 논문 작성법 특강을 확대하고, 디지털정보처와 중앙도서관 서비스에 관한 개선 의견도 대학 운영에 반영하기로 했다.
연구실 인권 보호도 주요 현안으로 다뤄졌다. 양 총장은 교수의 논문 지도와 연구실 운영 과정에서 대학원생에 대한 인권 침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학 차원의 지도와 예방 노력을 강화할 것을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 앞서 이공계 석·박사 우수장학생 17명에 대한 장학증서 수여식도 열렸다. 한국장학재단의 우수장학사업에 선정된 대학원생들에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명의의 장학증서와 메달이 수여됐다. 양 총장은 직접 증서를 전달하며 연구 성과와 학문적 성장을 격려했다.
이번 간담회에서는 장학금과 연구장비, 연구역량 교육, 인권 보호 등 대학원생의 학업과 연구활동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과제가 폭넓게 제기됐다. 장학 재원 마련과 장비 운영체계 개선이 실제 연구현장에 적용되는지가 후속 과제로 남았다.
양덕순 제주대 총장은 "간담회에서 건의된 사항들을 대학 행정에 신속히 반영해 대학원생들이 연구와 학업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정용복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