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부모 골프비 대느라 남편 빚더미"…시댁살이 며느리의 하소연 [어떻게 생각하세요]
[파이낸셜뉴스] 시부모의 생활비와 골프·피부과 비용 등을 감당하던 남편이 카드 돌려막기까지 하고 있다며 한 여성이 고통을 호소했다. 시댁에서 1년 넘게 함께 생활하며 집안일까지 도맡고 있지만 시부모의 경제적 요구가 계속되고 있다는 주장이다.
지난 14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시댁 얘기 다들 소설 아니냐는데 봐줘. 심각한 건가요?'라는 제목으로 시부모와의 갈등을 호소하는 글이 게시됐다.
글을 쓴 A씨는 시부모의 경제관념과 생활 방식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다른 이용자들에게 의견을 물었다.
A씨에 따르면 대기업에서 근무했던 시아버지는 노후를 위해 모아둔 돈이 없는 상태다. 현재 A씨 부부는 경상도에 있는 시부모의 집에서 함께 살고 있으며, 시아버지는 집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을 내세워 생색을 낸다고 한다.
시아버지의 간섭도 잦다고 했다. 바람 때문에 방문이 세게 닫히기만 해도 A씨를 불러 문을 닫는 방법을 가르쳤으며, 대답할 때까지 같은 말을 5번 이상 반복하는 일도 있었다는 것이다.
신혼집 마련에 대한 지원도 없었다고 한다. 시아버지는 노후자금을 마련하지 못한 상황에서 "우리가 돈 못 보태주니 너네가 우리 집에 살면서 돈 모아 나가라"고 말했다.
경제적 부담도 남편에게 집중돼 있다고 했다. 시아버지는 사업 실패로 돈이 없다며 현재 A씨 부부에게 매달 생활비 150만원을 요구하고 있다.
남편은 결혼 전부터 부모에게 매달 300만원을 송금해 왔다. A씨는 시부모가 이 돈으로 골프까지 즐겼으며, 남편은 현재 카드 대금을 다른 카드로 막는 돌려막기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시아버지는 외출하지 않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특정 유튜브 방송을 시청하는 날이 많다고 한다. A씨는 시아버지와 대화하면 결국 정치 이야기로 이어진다고도 했다.
시어머니의 소비 습관도 A씨의 고민거리였다. 평생 전업주부로 생활한 시어머니는 별도로 돈을 모아본 경험이 없다고 한다.
A씨는 시어머니가 옷을 거의 매일 구매할 정도로 쇼핑을 즐긴다고 주장했다. 아들의 결혼식 비용은 보태지 못했지만 자신의 옷과 신발을 사고 피부과를 이용하는 데는 돈을 쓴다는 것이다.
며느리인 A씨의 옷을 빌려 입는 일도 있었으며, 집안 경제에 보탬이 되고 싶다면서 '시니어 모델'로 활동하고 싶다는 말도 했다고 한다.
남편의 채무 문제를 이야기해도 시어머니의 태도는 달라지지 않았다고 했다. A씨에 따르면 남편이 빚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해도 시어머니는 "어쩌겠냐"고 답했다.
시부모는 4인 가족의 식비가 월 200만원에 이른다며 남편의 카드로 생활비를 결제하고 있다고 한다.
A씨는 맞벌이를 하면서도 1년 넘게 요리와 청소, 빨래를 도맡았으며 시아버지의 속옷까지 개고 있다고 밝혔다. 그런데도 시어머니에게 집안일을 제대로 하지 않는다는 말을 듣는다고 호소했다.
양가 사이의 예의 문제도 불만으로 꼽았다. 친정에서 이바지 음식 등을 보내도 시부모가 답례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A씨는 시어머니가 평소 몸이 아프다고 자주 말하면서도 미용실에 가거나 직접 운전해 친구들을 만나는 등 외모 관리와 대외 활동은 꾸준히 한다고 전했다.
A씨는 시부모의 지출을 감당하느라 남편의 채무가 계속 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시부모의 씀씀이와 빚 때문에 남편이 지금 계속 빚을 돌려막고 있다"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게시물을 접한 누리꾼들은 시부모와 떨어져 생활하는 방안을 권하거나 결혼 전 경제 상황을 확인했어야 한다는 의견을 남겼다. 이들은 "이 정도의 집안이면 결혼 전에 100% 티가 났을 텐데 확인했어야 하지 않나", "나가서 살면 돈을 잘 모을 듯", "분가해야 한다. 왜 그러고 사냐"고 반응했다.
[email protected] 한승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