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신길4·녹번동·송중동 도심복합 5,032호 '속도전'
국토부 본지구 지정 2주 만에 사업계획승인 준비 착수
[파이낸셜뉴스] 서울 영등포·은평·강북구 노후 주거지 3곳에서 공공이 직접 짓는 주택 5,032호의 공급 일정에 속도가 붙을 예정이다.
16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공사는 '신길4구역', '녹번동근린공원', '송중동 주민센터 인근' 등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 3개 지구의 후속 절차를 서두르기로 했다. 국토교통부가 지난달 30일 세 곳을 도심복합사업 지구로 지정한 데 따른 것이다. 복합사업계획 승인을 일정대로 받아 주택이 공급되는 시점을 앞당기겠다는 취지다.
관건은 복합사업참여자(시공사)를 얼마나 빨리 정하느냐다. LH는 계획을 세우는 초기부터 주민과의 협의 창구를 넓혀 지구마다 다른 여건과 주민 요구를 사업안에 반영하기로 했다. 참여 의사가 있는 시공사에는 도면과 설계지침 등을 미리 건네 선정에 걸리는 시간을 줄인다. 주민대표회의가 일찍 꾸려지도록 지원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설계·시공 통합공모 방식도 도입한다. 민간사업자가 설계와 사업승인, 시공을 일괄해서 책임지는 구조다. 민간이 가진 기술력과 노하우를 폭넓게 끌어올 수 있어 공공주택의 질을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게 LH의 설명이다. 현상설계를 따로 거치지 않아도 되는 만큼 공기 단축 효과도 기대된다.
세 곳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곳은 은평구 녹번동 94번지 일대 녹번동근린공원 지구다. 9만1162㎡ 부지에 2,676호가 들어선다. 지하철 3·6호선 불광역과 녹번역이 가까워 도심으로 나가기 편하고, 주변에 근린공원 2곳을 끼고 있다.
강북구 미아동 87-33번지 일대 송중동 주민센터 인근 지구(3만6322㎡)에는 1,083호가 계획됐다. 4호선 미아사거리역과 맞닿아 있고 개통을 앞둔 동북선 창문여고역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남쪽에서 장위12·미아16 도심복합사업이 함께 진행되고 있어 모두 완공되면 일대에 약 3,000세대 규모 주거단지가 형성될 전망이다.
영등포구 신길동 4911 일대 신길4구역(5만1824.97㎡)에는 1,273호가 공급된다. 여의도 등 업무 중심지와 가까워 출퇴근 거리를 줄이려는 직장인 수요를 흡수할 배후 주거지로 꼽힌다. 세 곳 모두 저층주거지 유형의 주택공급활성화지구다.
녹번동근린공원과 송중동 주민센터 인근 지구는 지난해 12월 LH가 목동역 인근, 목4동 강서고, 고은산 서측, 미아16구역과 함께 예정지구로 공고한 곳이다. 이후 주민 동의 요건을 채우고 관련 심의를 통과하면서 9개월여 만에 본지구가 됐다. 국토부는 지난달 30일 이들을 포함해 고은산 서측, 목4동 강서고 등 서울 5곳 1만1818호를 한꺼번에 본지구로 지정했다. 같은 날 8·13 부동산 대책 후속 조치로 서울 신규 후보지 11곳, 약 1만8000호도 발표했다.
도심복합사업은 민간 재개발로는 수익을 맞추기 어려운 노후 도심에서 LH 등 공공이 직접 시행자로 나서는 정비 방식이다. 조합 설립이나 관리처분계획 같은 단계를 건너뛰고 용적률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어 인허가 기간이 짧고 사업성이 나아진다. 2021년 처음 도입된 뒤 LH가 추진 중인 사업지는 44곳, 7만3000호에 이른다. 다만 지난달 말 기준으로 착공에 들어간 곳은 아직 없다. 첫 착공은 연내 인천 제물포역 복합지구(3,500호)가 될 전망이다.
LH 관계자는 "도심 내 주택공급 확대와 노후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 지구지정에 이어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정경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