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아파트 코어까지 PC 공법…'ALL-PC' 시공 성큼
PC 구조 벽체 'H-PCW' 대한건축학회 기준적합성 인증
[파이낸셜뉴스] 그동안 현장 타설에 맡겨온 아파트 엘리베이터·계단실(코어)도 공장에서 미리 만든 콘크리트 벽체로 세울 길이 열렸다. 현대건설이 개발한 PC 구조 벽체 시스템 'H-PCW'가 내진 성능을 공인받았다. 지난해 인증받은 PC 라멘조와 맞물리면서 'ALL-PC' 공동주택 시공에도 한 발 다가섰다.
16일 현대건설에 따르면 이 회사는 'H-Link 접합을 적용하여 내진 성능을 확보한 PC 구조 벽체 시스템(H-PCW)'으로 대한건축학회 건축인증센터에서 기준적합성 인증을 받았다. 삼표피앤씨·까뮤이앤씨와 손잡고 만든 기술로, 현대건설은 특허도 출원해 둔 상태다.
기술의 중심에는 '에이치-링크'가 있다. U자 고리 형태의 후크 철근으로, PC 벽체를 위아래로 맞붙일 때 이를 쓰면 수직 접합 작업이 한결 수월해진다. 현대건설은 이 방식으로 구조 성능까지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이번 인증이 눈길을 끄는 건 적용 범위 때문이다. 고층 공동주택의 코어는 건물 구조 안전과 직결되는 부분이어서, 철근을 엮고 거푸집에 콘크리트를 부어 굳히는 재래식 RC(철근 콘크리트) 공법이 사실상 정석으로 통했다. H-PCW는 이 자리에 PC(사전제작 콘크리트) 벽체를 넣고도 내진 성능과 안전성을 갖췄다는 점을 확인받았다.
현대건설은 앞서 지난해 '주거용 PC 라멘구조 시스템'으로 (사)한국건축구조기술사회의 기술 인증을 확보했다. 보와 기둥을 잇는 접합부 기술을 바탕으로 세대 안에 기둥을 두지 않는 자유로운 평면을 구현한 기술이다. 지난해 3월 경기 용인시 마북동 기술연구원에서 현판식을 열 당시 현대건설은 이 기술을 까뮤이앤씨와 함께 개발했다고 밝혔다. 바닥 진동이 보와 기둥으로 흩어져 층간소음을 줄이는 효과도 기대된다고 소개했다. 회사는 2023년부터 벽식과 PC 라멘조를 섞은 층간소음 1등급 바닥구조도 연구해 왔다. 세대 내부는 라멘조로, 코어는 H-PCW로 풀어내면서 공동주택의 주요 구조를 모두 PC로 짓는 퍼즐이 맞춰지고 있는 셈이다.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의 연구개발(R&D) 통합 조직인 HMG건설기술연구원은 구조·시공 혁신 너머의 미래 주거 기술로도 실증 연구를 넓히고 있다. 골조와 내부 공간을 나눠 생활 방식이 바뀌어도 공간을 유연하게 고칠 수 있도록 하는 설계를 연구한다. 에너지를 아끼면서 실내 쾌적성을 높이는 에너지케어 기술과 입주민의 건강과 삶의 질을 돌보는 올라이프케어 하우스도 개발 대상이다. 연구원은 이를 아우르는 하이퍼-리빙 기술 고도화에 힘을 싣는다는 방침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OSC는 품질과 생산성 향상, 안전사고 및 환경부하 저감 등 많은 장점을 갖고 있음에도 공동주택 시장에서는 구조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일부 존재해 온 것이 사실"이라며 "H-PCW 기술은 국가 설계기준이 요구하는 구조 성능을 확보한 만큼, PC 공법의 적용 확대와 OSC 시장 활성화에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정경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