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취업자 1만2400명 늘었는데… 임금근로자는 되레 감소
9월 고용률 71.9%·실업률 0.8%
자영업·무급가족종사자 1만2600명 늘어
상용·임시직 줄고 일용직 34.7% 증가
도소매·숙박·음식점업 5700명 감소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 취업자가 1년 새 1만2400명 늘었지만 임금근로자는 오히려 200명 줄었다. 고용률 상승과 실업률 하락에도 취업자 증가는 자영업자와 무급가족종사자 등 비임금근로자에 집중되면서 임금 일자리 확대와는 다른 흐름을 보였다.
16일 국가데이터처 제주사무소가 발표한 '2026년 9월 제주특별자치도 고용동향'에 따르면 제주 취업자는 41만47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만2400명(3.1%) 증가했다. 고용률은 71.9%로 2.1%포인트 상승했고, 실업률은 0.8%로 0.7%포인트 하락했다.
전체 취업자 증가에도 임금을 받는 근로자는 줄었다. 임금근로자는 지난해 9월 27만6500명에서 올해 27만6300명으로 200명(0.1%) 감소했다. 반면 자영업자와 무급가족종사자를 합친 비임금근로자는 12만5800명에서 13만8400명으로 1만2600명(10.0%) 증가했다.
취업자 가운데 비임금근로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31.3%에서 33.4%로 2.1%포인트 높아졌다. 전체 취업자 3명 중 1명꼴로 임금을 받는 근로자가 아닌 자영업자 또는 무급가족종사자로 일하고 있다.
비임금근로자 증가의 중심에는 자영업자가 있었다. 9월 제주 자영업자는 11만2900명으로 1년 전보다 8000명(7.6%) 늘었다. 직원을 두지 않고 혼자 사업을 운영하는 자영업자가 8만8500명으로 5800명 증가했고, 직원을 고용한 자영업자도 2만4500명으로 2200명 늘었다.
가족이 운영하는 사업체에서 임금을 받지 않고 일하는 무급가족종사자는 2만5400명으로 4500명(21.5%) 증가했다. 무급가족종사자 증가율은 21.5%로 자영업자 증가율의 약 3배에 달했다.
임금근로자 내부에서도 고용 형태에 따라 차이가 뚜렷했다. 비교적 장기간 고용되는 상용근로자는 19만1100명으로 1900명(1.0%) 감소했다. 임시근로자도 7만2000명으로 1700명(2.3%) 줄었다. 반면 일용근로자는 1만3200명으로 3400명(34.7%) 증가했다.
취업자 증가가 근로시간 확대로 이어진 것도 아니었다. 주당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12만2000명으로 1만3000명(12.1%) 증가했지만 36시간 이상 취업자는 28만5000명으로 3000명(1.0%) 감소했다. 주당 평균 취업시간도 지난해 37.8시간에서 올해 37.0시간으로 0.8시간 줄었다.
산업별로는 제주 경제의 주요 기반인 도소매·숙박·음식점업의 고용 감소가 두드러졌다. 9월 취업자는 9만34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5700명(5.8%) 줄었다. 올해 3분기 평균 취업자도 9만4000명으로 전년 같은 분기보다 7000명(6.5%) 감소했다. 관광과 소비에 밀접한 업종에서 고용 감소가 분기 단위로도 확인된 셈이다.
전기·운수·통신·금융업 취업자도 3만8300명으로 2900명(7.0%) 줄었다. 직업별로는 판매종사자가 3500명(8.4%), 사무종사자가 3200명(4.9%) 감소했다. 반면 관리자·전문가 관련 종사자는 1만200명(14.0%) 증가해 직업에 따라서도 고용 흐름이 엇갈렸다.
건설업은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9월 건설업 취업자는 2만9400명으로 8400명(40.0%) 증가했다. 다만 지난해 9월 취업자가 2만1000명까지 감소했던 기저효과를 고려해야 한다. 2024년 9월 건설업 취업자는 2만8000명으로 올해와 비교하면 증가 규모가 약 1400명에 그친다. 고용 증가율만으로 건설경기의 회복 여부를 판단하기 어려운 이유다.
제주 서비스업의 부진은 앞서 발표된 생산통계에서도 나타났다. 국가데이터처의 올해 2분기 지역경제동향에 따르면 전국 서비스업 생산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4.5% 증가했으나 제주는 3.0% 감소했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서비스업 생산이 감소한 지역은 제주가 유일했다.
월별 통계를 장기적인 고용구조 악화로 단정하는 데도 주의가 필요하다. 올해 3분기 평균으로 보면 제주 임금근로자는 전년 동기보다 3000명(1.2%) 증가했다. 같은 기간 비임금근로자는 9000명(6.6%) 늘었다. 분기 전체에서도 비임금근로자의 증가 폭이 더 컸지만 임금근로자가 감소한 것은 9월 한 달의 결과다.
실업자는 34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700명(44.3%) 감소했다. 경제활동인구는 41만8100명으로 9800명 증가했고, 취업도 구직활동도 하지 않는 비경제활동인구는 15만8900명으로 9200명 줄었다.
고용통계를 해석할 때는 취업자의 범위도 살펴야 한다. 경제활동인구조사는 조사대상 주간에 수입을 목적으로 1시간 이상 일했거나 가족 사업에서 임금 없이 18시간 이상 일한 사람 등도 취업자로 집계한다. 실업자는 일자리가 없으면서 최근 4주 동안 적극적으로 구직활동을 하고 즉시 취업할 수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다.
제주 고용시장은 취업자 수와 고용률이 개선되는 가운데 자영업·가족노동 확대, 상용·임시근로자 감소, 짧은 근로시간의 취업자 증가가 함께 나타났다. 고용지표의 개선이 실제 임금과 소득, 지속적인 일자리 확대로 이어졌는지는 고용 형태별 변화와 산업별 채용·임금 자료를 추가로 살펴야 판단할 수 있다.
[email protected] 정용복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