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 7연패 수모 갚을까" 독기 품은 LG vs "또 김도영 대기 중" 여유로운 KIA
2024년 챔프 KIA vs 2023·2025년 챔프 LG
최근 3년 KBO 지배한 '왕들의 데스매치'
"김도영 막아야 산다" 염경엽의 특명 vs 막판 맞대결 7연승 KIA의 기세
[파이낸셜뉴스] 최근 3년간 KBO리그 패권을 나눠 가졌던 절대 강자들이 가을야구의 길목에서 너무 일찍 마주쳤다. 2024년 통합 우승팀 KIA 타이거즈와 2023년, 2025년 챔피언 LG 트윈스가 17일 오후 2시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운명의 준플레이오프(5전 3승제) 1차전을 치른다.
불과 닷새 만의 잔혹한 리턴매치다. KIA는 지난 12일 정규리그 최종일 3위 결정전에서 LG를 꺾고 준플레이오프에 선착했다. 반면 뼈아픈 패배로 4위로 밀려났던 LG는 14일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5위 두산 베어스를 가볍게 물리치고 광주행 티켓을 거머쥐며 설욕의 기회를 잡았다.
가을야구 역사에서 두 팀이 맞붙는 것은 이번이 다섯 번째다. 1983년과 1997년 한국시리즈에서는 KIA(해태)가 모두 웃었고, 2002년 플레이오프와 명품 투수전으로 회자되는 2016년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는 LG가 승리를 챙겼다.
올 시즌 상대 전적은 9승 7패로 KIA의 우위다. 특히 KIA는 시즌 중반까지 2승 7패로 절대 열세에 놓여 있다가 막판 7연승을 싹쓸이하며 LG를 4위로 끌어내리는 저력을 발휘했다. 정규시즌의 막판 응집력이 단기전 기세로 이어질지가 최대 관건이다.
승부의 핵심은 단연 양 팀 폭격기들의 화력전이다. 정규시즌 막판까지 피 말리는 홈런왕 레이스를 펼친 김도영(KIA·45개)과 오스틴 딘(LG·41개)의 방망이에 시리즈 전체의 명암이 걸려 있다. 특히 LG 마운드에 김도영은 공포의 대상이다. 김도영은 이달 5일 고우석을 상대로 한 역전 3점포, 12일 존 케네디를 무너뜨린 8회말 결승 투런포 등 결정적인 순간마다 LG의 숨통을 끊었다. 염경엽 LG 감독이 와일드카드 결정전 승리 직후 "김도영 봉쇄가 준플레이오프의 핵심"이라고 콕 집어 선언한 이유다.
대포 못지않게 단기전 특유의 벤치 지략 싸움도 불을 뿜는다. 1점을 쥐어짜 내는 '스퀴즈 번트'가 대표적이다. KIA 베테랑 김선빈은 정규시즌 막판 LG와의 두 경기에서 모두 허를 찌르는 세이프티 스퀴즈를 성공시키며 승리를 훔쳐냈다. LG 역시 와일드카드 결정전 8회 신민재의 절묘한 스퀴즈 번트로 쐐기점을 뽑아내며 두산을 따돌렸다.
완벽한 휴식을 취하며 투타의 날을 세운 KIA와 와일드카드 결정전 승리로 실전 감각과 기세를 한껏 끌어올린 LG. 한 치의 양보도 없는 1차전 기선제압을 향해 두 우승 후보가 광주벌에서 격돌한다.
[email protected] 전상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