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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닉스 몰려들 때 뭐했나"…코스피 폭락에 CNBC 앵커 분노

한승곤 기자
파이낸셜뉴스
사진=CNBC 영상 캡처
사진=CNBC 영상 캡처


[파이낸셜뉴스] 코스피가 급락하자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의 유명 앵커가 한국 금융당국의 대응이 늦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개인투자자들의 빚을 낸 투자가 급증하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투자금이 집중되는 동안 당국이 무엇을 했느냐는 지적이다.

지난 15일(현지시간) CNBC 인터내셔널의 스티브 세지윅 앵커는 글로벌 인공지능(AI) 관련주 매도세와 코스피 급락을 다루는 방송에서 한국 금융당국이 개최한 긴급 시장 점검 회의를 전했다. 당시 방송은 코스피가 4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할 가능성을 다루고 있었다.

세지윅은 금융시장에서 약 11년간 트레이더로 일한 경력이 있다. 현재 CNBC 인터내셔널에서 세계 주요 증시와 거시경제 관련 소식을 전달하고 있다.

국내 증시는 최근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지난 6일부터 15일까지 코스피는 21% 떨어졌으며, 시가총액 상위 2개 종목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도 각각 24%, 31% 급락했다.

증시 변동성도 크게 확대됐다.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 지수는 역대 3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지수는 약 1개월 반 만에 가장 높은 수준에서 거래를 마쳤다.

주가 급락에 대응해 금융위원회는 이억원 금융위원장 주재로 '증시상황 긴급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회의에는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 등 관계기관을 비롯해 증권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 위원장은 회의에서 금융시장 안정과 투자자 보호를 위한 적극적인 대응을 요청했다. 그는 "작은 변동성에도 경각심을 갖고 금융시장 안정과 투자자 보호에 적극 대응해 달라"고 말했다.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하는 행위에 대한 경고도 이어졌다. 이 위원장은 "과도한 부채와 신용에 의존한 투자는 위험하다"며 금융회사에 "무분별한 신용공여를 자제하고 고객 보호와 위험 관리에 힘써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세지윅은 금융당국의 대응 시점이 늦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긴급 점검회의 소식을 전하면서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 아닌가"라고 말했다.

세지윅은 개인투자자들의 레버리지 투자 확대와 반도체 대형주에 대한 투자 집중을 문제 삼았다. 금융당국이 이러한 상황에 앞서 대응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한국 개인 투자자들이 전례가 없을 정도로 레버리지를 늘리고 있을 때나 투자자들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몰려들 때 어디서 뭐하고 있었나? 두 종목이 코스피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 아닌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방송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 상승에 투자하는 이른바 '삼전닉스' 레버리지 상품의 위험성도 다뤘다. 일부 투자자들이 활용할 수 있었던 레버리지 규모가 지나치게 컸다는 비판이 나왔다.

한편 국내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예상보다 큰 주가 하락에 당황스럽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규제 이후 증시 변동성이 줄어들던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급락했기 때문이다.

실제 빚을 내 주식을 매수한 투자자들의 반대매매도 급증했다. 반대매매는 투자자가 빌린 돈을 갚지 못하거나 담보 기준을 충족하지 못할 때 증권사가 보유 주식을 강제로 처분하는 것을 말한다.

지난 14일 반대매매 금액은 893억원을 넘어 약 2개월 만에 가장 많았다. 코스피가 추가로 급락한 15일에는 반대매매 규모가 더 커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email protected]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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