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교육일반

재일제주인 56년째 고향 대학 후원… 도서 6594권·기금 3310만엔

정용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관서제주도민협회, 제주대에 30만엔 기탁
1971년 청년회서 시작… 올해 본회 승계
도서 기증서 기금 지원으로 방식 변화

15일 제주대학교에서 열린 도서기금 전달식에서 양덕순 제주대 총장과 이민남 재일본관서제주특별자치도민협회장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협회는 1971년부터 이어진 청년회의 후원사업을 올해부터 승계해 도서기금 30만엔을 기탁했다. 사진=제주대학교
15일 제주대학교에서 열린 도서기금 전달식에서 양덕순 제주대 총장과 이민남 재일본관서제주특별자치도민협회장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협회는 1971년부터 이어진 청년회의 후원사업을 올해부터 승계해 도서기금 30만엔을 기탁했다. 사진=제주대학교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재일 제주인들의 제주대학교 도서 후원이 1971년 시작돼 56년째 이어졌다. 올해는 청년회에서 사업을 넘겨받은 관서제주도민협회가 도서기금 30만엔을 전달했다.

16일 제주대학교에 따르면 전날 교내에서 재일본관서제주특별자치도민협회의 도서기금 전달식이 열렸다. 행사에는 이민남 회장을 비롯한 협회 임원진과 양덕순 제주대 총장 등 대학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번 기탁은 반세기 넘게 이어져 온 재일 제주인들의 후학 양성 사업을 협회 본회가 직접 승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관서제주도민협회는 지난 1971년부터 산하 청년회를 중심으로 제주대에 도서와 기금을 전달해 왔다. 일본에서 생활하면서도 고향 대학의 교육·연구 여건 개선과 인재 양성을 지원하기 위한 활동이다.

지원 실적도 상당하다. 제주대가 집계한 1971년부터 지난해까지의 기증 도서는 모두 6594권, 기탁금은 3310만엔(약 2억8100만원)에 달한다. 올해 전달한 30만엔(약 255만원)은 이 누적 실적과 별개다.

초기에는 국내에서 필요한 학술도서를 구하기 어려운 대학의 현실을 고려해 일본에서 책을 직접 마련해 전달했다. 이후 대학이 필요한 자료를 구입하도록 돕는 도서기금 중심으로 지원 방식이 바뀌었다.

지난해에도 청년회는 제주대를 방문해 도서기금 20만엔을 기탁했다. 당시 대학 중앙도서관에 마련된 '관서청년회기증도서' 서가를 둘러보며 선배 재일동포들이 이어 온 지원의 발자취를 확인했다.

올해부터는 운영 주체가 달라졌다. 기존 청년회가 협회 본회로 편입되면서 재일본관서제주도민협회가 도서기금 사업을 직접 맡게 됐다. 청년회가 추진해 온 고향 대학 지원을 협회 차원의 사업으로 이어가는 구조다.

재일제주인 사회가 반세기 넘게 도서와 교육기금을 지원해 온 활동은 해외 제주 공동체와 고향 대학을 연결하는 민간 교류의 사례다. 특히 세대가 바뀌는 과정에서도 후원사업을 유지하고 운영 주체를 승계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이민남 재일본관서제주도민협회장은 "선대 재일동포들이 씨앗을 뿌린 고향 사랑과 후학 양성의 전통을 협회가 직접 이어받게 돼 뜻깊다"며 "기탁금이 제주대 학생들의 성장에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양덕순 제주대 총장은 "50년 넘게 변함없는 애정으로 대학을 지원해 온 재일동포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전달받은 기금은 제주대 발전과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해 소중히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정용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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