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분실 카드'로 13만원 결제한 10대들..."소액이라 수사 못한다" 말에 직접 잡았더니

김수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10대로 추정되는 이들이 배달 오토바이를 훔쳐 가고 있는 모습./사진=JTBC '사건반장' 캡처
10대로 추정되는 이들이 배달 오토바이를 훔쳐 가고 있는 모습./사진=JTBC '사건반장' 캡처

[파이낸셜뉴스] 분실 카드를 주워 무단으로 카드를 결제한 10대 추정 일당이 배달 오토바이까지 훔친 정황이 포착됐다.

지난 15일 JTBC '사건반장'에는 지난 6일 인천 청라의 한 인형뽑기 가게에서 카드를 분실했다는 A씨의 사연이 소개됐다.

A씨는 뒤늦게 분실 사실을 알고 카드 재발급 신청을 했지만, 9일 분실한 카드로 약 13만원이 결제됐다는 알림을 받았다. 카드사에 문의한 결과 A씨가 '훼손 재발급'으로 신청해 기존 카드가 자동으로 정지되지 않았던 것이다.

이날 오전 7시 40분께 경기 수원의 한 주유소에서 2만4000원, 오전 9시에 스포츠 마사지숍에서 10만원, 이후 편의점에서 4600원이 결제됐다. A씨는 곧바로 카드를 정지했지만 이후에도 결제가 두 차례 시도됐다고 한다.

A씨는 마지막으로 결제된 편의점에 연락한 뒤 경찰에 신고했다. 편의점 폐쇄회로(CC)TV에는 10대로 추정되는 남성 2명이 찍혀 있었지만, 경찰은 결제 금액이 소액이고, 다른 지역에서 카드를 사용해 수사가 어려울 것 같다고 했다고 한다.

이에 직접 절도범을 잡기로 결심한 A씨는 첫 결제가 이뤄진 수원의 한 주유소를 직접 찾아가 CCTV를 확인했다. CCTV에는 10대 4명이 오토바이 2대에 타고 있는 모습이 찍혀있었지만 화질이 좋지 않아 오토바이 번호판 식별이 어려웠다. A씨는 카드가 결제된 업체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추가 단서 확보에 나섰고, 한 건물의 주차장 CCTV에서 오토바이 번호판과 오토바이 배달통에 붙은 배달대행업체명을 확인했다.

A씨가 해당 업체에 연락해 이를 알리자 배달대행업체는 그제야 오토바이가 도난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한다. 도난당한 오토바이는 각각 460만원, 820만원가량으로 알려졌으며, 업체 사장은 경찰에 도난 신고를 했다. 수원 지역 배달 기사들 단체 채팅방에는 오토바이 한 대당 50만원의 사례금을 내건 공지도 올라왔다. 도난 오토바이 소유주는 다음 주 여행에서 돌아와 사장과 별개로 한 번 더 도난 신고를 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체 사장은 "오토바이 소유주가 돌아오면 일을 해야 하는데 오토바이가 없으니 난감하다"며 오토바이 주차장 앞에 CCTV가 있는데 사각지대에서 이렇게 대담한 도난을 한 것에 황당하다"고 했다.

A씨는 "아무리 소액이어도 10대들이 저렇게 절도하는 건 그대로 둘 수 없다"며 "이번에 그냥 넘어가면 더 큰 범죄를 저지를 것 같다"고 지적했다.

[email protected]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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