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바른·동인 합병, 내부선 엇갈린 시선…"성사 여부, 아직 미정"
MOU 체결했지만 1년간 세부 협의·내부 의결 남아
바른 일부 "강점 겹치는데 왜 합병?"..동인, 대체로 찬성
[파이낸셜뉴스] 국내 굴지의 대형로펌인 바른과 동인이 합병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지만, 내부에서는 합병의 필요성과 실익을 둘러싸고 엇갈린 시각이 나오고 있다. 양측이 향후 1년간 세부 조건을 협의한 뒤 다시 내부 의결 절차를 거쳐야 하는 만큼, 합병 성사를 확정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바른과 동인은 최근 합병 추진을 공식화한 뒤 세부 협의에 들어갔다. 양측이 밝힌 지난해 매출은 바른 1076억원, 동인 801억원으로 합산 1877억원이다. 소속 변호사는 바른 303명, 동인 250명으로, 합병이 성사되면 553명 규모의 초대형 로펌이 된다.
양측은 대등 합병을 전제로 합병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지배구조와 인사·평가·보상체계, 조직 운영, 브랜드, 사무공간 등을 논의하고 MOU 효력 발생일부터 12개월 안에 본계약을 체결한다는 목표를 제시한 상태다.
그러나 최근 바른의 일부 파트너변호사들이 합병의 필요성과 실질적인 시너지를 놓고 이견을 제기하고 있다. 바른 한 파트너변호사는 "파트너들 중 여러 변호사들이 합병을 반대하고 있다"며 "파트너들 사이에서 내부 협의가 필요한 건 사실"이라고 귀띔했다.
바른과 동인 모두 민·형사 송무와 기업 관련 사건을 주요 강점으로 갖고 있어 업무 영역이 상당 부분 겹쳐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결합인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온다는 것이다.
바른 측 역시 현재 합병이 확정된 단계가 아닌, 세부 협의를 시작하는 단계로 보고 있다. 바른 고위 관계자는 "현재 상황에서 합병이 된다, 안 된다고 확정된 것은 전혀 없다"며 "이제 막 협의를 시작하는 단계"라고 밝혔다.
이어 "합병을 하게 되면 여러 요소를 놓고 협의해 확정해야 한다"며 "쟁점 항목별로 앞으로 1년 정도 협의를 진행해 각 제도를 어떻게 할지 정리한 뒤 이를 종합해 파트너 회의에 보고하고 결의를 거쳐야 한다"고 설명했다.
내부 이견과 관련해서는 반대하는 파트너변호사들을 설득하거나 갈등을 수습하는 단계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이 관계자는 "지금은 파트너들을 설득하고 진화하는 개념이 아니다"며 "현 단계에서 합병 추진을 하지 않겠다는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다만, 향후 결과에 대해서는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알 수 없다. 여러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반면 동인 내부 분위기는 상대적으로 합병에 우호적인 것으로 파악됐다.
동인 한 파트너변호사는 합병에 대한 내부 반응과 관련해 "일부 반대하는 변호사들이 있지만, 대부분은 찬성하는 분위기"라며 "MOU 체결 이후에는 집행부에서 알아서 하겠거니 하고 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결국 양측의 MOU 체결로 합병 논의가 본격화한 것은 사실이지만 최종 성사까지는 넘어야 할 절차가 적지 않다. 특히, 주력 업무가 겹치는 두 조직이 인사·보상체계와 조직 운영 방식 등 핵심 조건에서 얼마나 합의점을 찾을지가 향후 협상의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email protected] 유선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