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하면 안 돼, 내 노예 있어야"…'복싱 챔피언' 남편 역대급 망언에 서장훈도 '폭발'
[파이낸셜뉴스] 맞벌이 부부임에도 가사 노동을 아내에게 전담시키고, 급기야 아내를 향해 "내 노예"라고 지칭한 전직 프로 복싱 챔피언 남편의 행태가 방송을 통해 공개되면서 거센 사회적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15일 방송된 JTBC 예능 프로그램 '이혼숙려캠프'에서는 복싱 선수 출신으로 각각 체육관을 운영하는 '챔피언 부부'의 갈등 일상이 전파를 탔다.
남편은 과거 전국 프로 신인왕전 우승, 동양 챔피언, WBC 세계 랭킹 9위까지 올랐던 인물이다. 아내 역시 29세에 프로에 입문해 세계 챔피언 타이틀을 5차례 방어하며 45세까지 링을 지킨 화려한 이력을 지녔다. 사제지간으로 만나 부부의 연을 맺은 두 사람은 슬하에 복싱 유망주인 두 아들을 두고 있다.
그러나 화려한 링 위의 이력과 달리 가정 내 일상은 극단적인 가부장적 권력 구조에 갇혀 있었다. 두 사람 모두 밤 10시가 넘어 퇴근하는 맞벌이 상태였지만, 가사 노동과 수발은 전적으로 아내의 몫이었다. 거실 침대에 누운 남편은 손짓과 발짓으로 리모컨과 물을 가져오라 지시했고, 자신이 신던 양말을 아내를 향해 집어 던지며 치우게 했다.
아내는 "남편의 손발이 된 느낌이고 짜증도 나지만, 불만을 드러내면 남편이 더 화를 내기 때문에 다툼을 피하려 요구를 들어준다"고 털어놨다.
남편의 시대착오적인 성역할 인식과 발언 수위는 패널과 시청자들의 분노를 샀다. 남편은 "솔직히 여자로 태어났으니 여자의 할 일을 한다고 생각한다. 자식 잘 보고 남편 잘 돌보는 게 여자의 일 아니냐"고 주장했다.
특히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이혼에 대한 생각을 묻자 "이혼하면 안 된다. 제 노예가 있어야 한다"고 답해 스튜디오를 경악하게 만들었다. 방송인 서장훈은 "어떻게 저따위 말을 할 수 있느냐"며 격분했고, 남편이 "조크(농담)였다"고 수습하려 하자 "조크 같은 소리 한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아내는 제작진과의 인터뷰를 통해 "어이가 없었고, 인격적으로 나를 바닥까지 낮추는 발언이라 크게 분노했다"며 참담한 심경을 밝혔다.
방송 직후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맞벌이 가구 내 가사 분담 불평등 문제와 더불어, 배우자를 동등한 인격체가 아닌 하수인이나 노예로 취급하는 언어폭력 및 가스라이팅성 행태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시대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는 왜곡된 가부장주의가 가정 내 심각한 정서적 학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email protected] 문영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