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억 들여 가꾼 얼굴인데…피부 연고 끊었다가 '생지옥' 겪고 있다는 女모델 [헬스톡]
[파이낸셜뉴스] 외모를 가꾸기 위해 수억 원대 성형수술을 감행하며 모델이자 방송인으로 활약하던 영국의 40대 여성이 흔히 처방되는 스테로이드성 피부 연고를 중단한 뒤 극심한 부작용에 시달리고 있다고 고백해 충격을 주고 있다.
피부가 벗겨지고 진물이 흐르는 등 참담한 고통을 겪고 있는 그는 '국소 스테로이드 리바운드 증후군(TSW)'의 위험성을 대중에게 알리고 나섰다.
영국 노팅엄 출신의 전직 모델 로라 알리시아 서머스(42)는 최근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투병기를 전했다. 어릴 적부터 앓던 습진(아토피 피부염 등)을 치료하기 위해 장기간 국소 스테로이드 연고를 사용해 온 그는 몇 해 전부터 약효가 점차 떨어지는 것을 느꼈다. 병원에서는 연고의 강도를 점차 높여 처방했지만, 결국 4년 전 약물이 더 이상 듣지 않자 연고 사용을 전면 중단했다.
그러나 약을 끊자마자 상상 이상의 부작용이 덮쳤다. 이른바 '레드 스킨 신드롬'으로 불리는 국소 스테로이드 리바운드 증상이 온몸을 덮친 것이다.
서머스는 "내 얼굴이 불에 탄 토마토나 파충류 같고, 심할 때는 공포 영화 주인공 '프레디 크루거'처럼 보인다"며 "피부가 심하게 붉어지고 진물이 나며 갈라질 뿐만 아니라, 온몸을 수천 개의 종이 조각으로 베는 듯한 극심한 작열감과 통증에 시달린다"고 호소했다.
체온 조절 기능마저 망가져 몸살을 앓듯 앓아눕기 일쑤였고, 땀을 흘리면 피부에 산을 붓는 듯한 통증 탓에 운동조차 불가능해졌다. 심한 호흡 곤란과 피부 감염 등으로 세 차례나 응급실에 실려 가는 등 일상생활이 완전히 무너졌다.
습진이나 접촉성 피부염, 건선 등에 널리 쓰이는 국소 스테로이드 제제는 강력한 항염증 작용으로 피부 질환의 붉은 기와 가려움증을 빠르게 진정시키는 대표적인 치료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약물을 전문의 지도 없이 오남용하거나 장기간 연속해서 사용할 경우 심각한 부작용을 부를 수 있다고 경고한다.
고강도 스테로이드 연고를 오랜 기간 넓은 부위에 바르면 피부 표피가 급격히 얇아지고 미세 혈관이 확장된다. 피부 본연의 장벽 기능이 무너지면서 세균이나 바이러스 감염에 취약해지는 것은 물론, 피부 자체가 약물에 의존하는 상태로 변하게 된다. 더 큰 문제는 약물 내성과 이에 따른 반동 현상이다.
장기 사용으로 인해 기존 용량으로는 증상이 가라앉지 않는 내성이 생기는데, 이때 환자가 임의로 약을 갑자기 중단하면 억눌려 있던 혈관이 비정상적으로 팽창하면서 이전보다 증상이 몇 배로 악화하는 '국소 스테로이드 리바운드 증후군(TSW)'이 나타날 수 있다. 게다가 눈가나 목처럼 피부가 얇은 부위나 상처가 난 곳에 고강도 제제를 바를 경우, 연고 성분이 체내 혈류로 직접 흡수돼 전신성 부작용이나 호르몬 불균형을 일으킬 위험도 상존한다.
다만 전문가들은 스테로이드 연고가 필요한 질환 치료에 필수적인 의약품인 만큼, 맹목적인 공포에 사로잡히기보다는 정확한 용법과 사용 기간을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무엇보다 증상이 낫지 않는다고 해서 약국에서 연고를 임의로 사다 수개월 이상 연속으로 바르는 행위는 피해야 한다. 통상 얼굴 등 피부가 얇은 부위는 1~2주, 몸통이나 팔다리는 2~4주 이내의 단기 사용이 권장된다. 국소 스테로이드제는 강도에 따라 1~7단계로 나뉘는 만큼, 흡수율이 높은 얼굴이나 목, 사타구니에는 가장 순한 단계를, 각질층이 두꺼운 손발바닥에는 비교적 높은 강도를 단기간 처방받아 사용하는 등 부위별 맞춤 적용이 필수적이다.
바르는 양 역시 주의가 요구된다. 성인 검지 첫 마디에 짠 분량(약 0.5g)으로 양손 바닥 전체 면적에 얇게 펴 바르는 것이 좋다. 듬뿍 바른다고 해서 치료 효과가 더 커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아울러 이미 연고를 장기간 써왔다면 갑자기 사용을 중단하기보다 바르는 횟수를 서서히 줄이거나 저강도 제제로 교체하고, 보습제나 비스테로이드성 면역조절제를 병행하며 서서히 약을 줄여가는 '점진적 감량' 과정을 거쳐야 반동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email protected] 문영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