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도 없는 나라가 무슨 강대국?"…美 대변인 역대급 망언에 발칵 뒤집힌 中
'가짜 변호사' 논란 재커라이어 신임 대변인, 인터뷰 중 노골적 중국 비하
中 외교부 "직접 와서 보라" 불쾌감…미중 뜬금없는 '화장실 공방' 비화
공들여 시진핑과 밀월 다지는 트럼프 외교 행보에 찬물 끼얹나 우려도
[파이낸셜뉴스] 미국과 중국 양국 사이에 뜬금없는 '화장실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미국 백악관의 신임 대변인이 중국에 제대로 된 화장실조차 없다는 폄하 발언을 내놓자, 중국 외교부가 공식 브리핑을 통해 직접 반박에 나서면서 외교적 파장이 일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케이티 재커라이어 백악관 신임 대변인은 보수 성향 매체 '리얼 아메리카스 보이스'와의 인터뷰에서 2016년 미국으로 돌아왔을 당시를 회상하며 이같이 발언했다.
재커라이어 대변인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016년 대선에서 승리해 미국을 다시 위대한 국가로 나아가는 길에 올려놓았다"고 치켜세운 뒤, "중국에서 막 돌아왔을 때 '어떻게 중국이 차세대 강대국 후보가 될 수 있나. 그곳엔 제대로 된 화장실조차 없었는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2011년 페퍼다인대 로스쿨을 졸업한 후 사모펀드 회사에서 근무하는 남편을 따라 중국 베이징으로 이주, 2016년까지 현지 대형 로펌인 '중룬'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다. 최근 그는 2011년 캘리포니아주 변호사 시험에 불합격했음에도 외국인 응시가 불가능한 "중국 이주 시 시험에 합격했다"고 거짓 해명을 했다가, 논란이 커지자 "합격한 적이 없으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고 말을 바꿔 '가짜 변호사' 비판을 받고 있다. 거짓말 논란이 채 가라앉기도 전에 타국을 비하하는 발언으로 또다시 구설에 오른 것이다.
중국 정부는 글로벌 강대국을 자처하는 자국의 인프라를 깎아내린 대변인의 발언에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6일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우리는 그녀가 기회가 될 때 중국을 더 자주 방문해 직접 살펴보는 것을 환영한다"고 받아쳤다.
외신들은 이번 해프닝이 무역·기술·대만 등 글로벌 현안을 두고 치열하게 경쟁하는 미·중 관계에 미지의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이례적으로 따뜻하게 맞이하며 우호적 관계를 구축하고 있는 것과 상반된다"고 꼬집었다. 실제로 두 정상은 올해 이미 서로를 초청해 회담을 가졌으며, 연말까지 두 차례 더 만날 것을 약속하는 등 밀월 관계를 다지고 있어 대변인의 정제되지 않은 발언이 외교적 결례로 비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mail protected] 박지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