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댁 김장 때문에 친정엄마 칠순 미루자는 남편…말문이 턱 막혀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파이낸셜뉴스] 시댁 김장을 이유로 친정어머니의 칠순 기념 식사 자리를 미루자는 남편의 태도에 서운함을 토로한 아내의 사연에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16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친정엄마 칠순에 남편이 한 말 때문에 오후 내내 싸웠어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다음 주가 친정엄마 일흔 생신이다. 언니랑 남동생과 식당을 예약했다"고 운을 뗐다.
그는 "남편한테 날짜 말해줬더니 달력을 보더라. 그러더니 '그 주 토요일은 우리 엄마 김장하는 날인데 일요일에 하면 되지 않느냐'고 하더라. 그래서 '친정엄마 칠순이다. 김장이 칠순보다 중요하냐'고 되묻자 '당신 엄마는 매년 생신하지 않느냐. 우리 엄마 김장도 매년 하는 거다'라고 하더라"며 "이 말을 듣고 말문이 막히더라. 칠순이랑 김장을 같은 줄에 놓는 사람이 제 남편"이라고 토로했다.
A씨는 이 말에 그동안 쌓인 일들이 스쳐 지나갔다고 했다. 그는 "작년 시어머니 생신 때 반차 쓰고 미역국에 잡채에 갈비찜까지 해서 갔다"며 "친정엄마 생신 땐 남편이 회사 일 있다고 저 혼자 갔는데, 나중에 보니까 그날 친구들이랑 낚시 갔더라"고 털어놨다.
이어 "명절에도 시댁은 전날 가서 자고 친정은 남편이 피곤하다고 일찍 일어나자고 해서 당일 저녁에 얼굴만 보고 온다"며 "그 얘기를 다 꺼냈더니 남편이 '그건 다 지난 일이지 않느냐. 왜 자꾸 계산하느냐'라고 하더라"고 했다.
남편은 A씨에게 "우리 엄마는 혼자잖아. 아버지 돌아가시고 내가 안 챙기면 누가 챙기냐"고 따졌고, A씨는 "우리 엄마는 혼자 아니냐. 우리 아빠도 작년에 돌아가셨지 않느냐"고 받아쳤다고 한다. 그제서야 남편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고 한다.
A씨는 "남편이 김장 끝나고 저녁에 잠깐 들르자고 하더라. 제가 '그건 안 오느니만 못하다'고 했더니 '그럼 어쩌라는 거냐'고 소리를 지르더라"며 "시어머니는 아직 이 사실을 모르신다. 아마 아시면 김장은 내가 알아서 할 테니 사돈 생신 챙기라고 하실 분"이라고 했다.
이어 "시어머니가 문제가 아니라 남편이 문제"라며 "자기 엄마 서운할까 봐 미리 겁먹고 저한테 다 떠넘기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언니한테 전화했더니 '네 남편 원래 그랬잖아. 그냥 너 혼자 와'라고 하더라. 그 말이 더 서럽다"며 "우리 식구들은 남편한테 기대를 안 하고 있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어머니 칠순 날 시부모님께 친정엄마 칠순이라 참석 못 한다고 당일 말씀드리고 빠져라", "사람 고쳐서 못 쓴다. 그냥 각자 부모님 각자 챙기셔라", "시어머니는 괜찮으신 분 같은데 남편은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 "신혼 초부터 양가 경조사에 대한 기준을 제대로 정해야 했는데 기준이 너무 시댁에 치우쳐 있었던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mail protected] 김수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