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수가! 막겠다더니 알고도 당했다'... 천하의 염갈량도 감탄한 김도영의 괴력
역전 솔로포·희생플라이·쐐기 투런포… 홈런왕 김도영, 4타점 원맨쇼
'김도영 봉쇄' 외쳤던 염경엽 감독의 씁쓸한 인정 "실투 안 놓친다… 참 대단한 선수"
이범호 감독 "완벽한 홈런 1위, 큰 경기 승패 가르는 타자" 극찬
[파이낸셜뉴스] 가을의 지배자는 이미 정해져 있었다. 상대 수장이 시리즈의 명운을 걸고 '절대 봉쇄'를 선언했지만, 45홈런을 때려낸 천재 타자의 배트는 알고도 막을 수 없는 재앙 그 자체였다.
KIA 타이거즈가 '슈퍼스타' 김도영의 경이로운 원맨쇼를 앞세워 가을야구 첫판을 완벽하게 가져갔다. KIA는 17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5전 3승제) 1차전에서 LG 트윈스를 5-1로 완파하며 단기전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이날 경기는 사실상 '김도영에 의한, 김도영을 위한' 무대였다. LG가 경기 전부터 가장 경계했던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이 됐다. 김도영은 역전 솔로 홈런을 시작으로 희생플라이, 그리고 승부에 완전히 쐐기를 박는 8회말 투런 홈런까지 홀로 4타점을 쓸어 담으며 LG 마운드를 맹폭했다. 정규시즌 홈런왕에 오른 압도적인 위용이 가을 무대에서도 고스란히 뿜어져 나왔다.
적장마저 완벽히 백기를 들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통과 직후 "김도영 봉쇄가 준PO의 핵심"이라고 단언했던 염경엽 LG 감독은 경기 후 씁쓸하게 패배를 시인했다.
염 감독은 "투수들의 제구가 안 된 실투를 김도영이 놓치지 않았다"며 "실투라고 해서 모두 홈런으로 연결하기는 쉽지 않은데, 홈런을 치는 걸 보면 참 대단한 선수다. 인정할 건 인정해야 한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믿었던 중심 타선의 침묵과 6회 실책으로 인한 추가 실점을 패인으로 꼽은 염 감독의 얼굴에는 진한 아쉬움이 묻어났다.
반면, 안방에서 귀중한 1승을 챙긴 이범호 KIA 감독의 얼굴에는 든든함이 가득했다. 이 감독은 "1차전이라는 중요한 경기를 홈에서 완벽하게 준비해 준 선수들에게 고맙다"며 승리의 공을 돌렸다.
이어 4타점을 쓸어 담은 김도영을 향해 "대단하다는 말밖에 할 수 없다. 타이밍이 걸릴 때 좋은 타구가 나오는 것을 보면 확실히 홈런을 치는 방법을 아는 타자다. 올해 홈런 1위답다"며 "중요할 때 김도영이 어떻게 해주느냐에 승패가 달렸다는 점을 오늘 1차전에서 잘 보여줬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어떻게 막느냐'를 고심했던 LG의 치밀한 계획은 첫 경기부터 너무도 확실하게 실패했다.
단기전의 승패는 결국 에이스의 손끝과 간판타자의 배트에서 갈린다는 야구계의 진리가 다시 한번 제대로 증명된 준플레이오프 1차전이었다.
[email protected] 전상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