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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님, 혼자 사시면 안 되나요?"…72세 시아버지 재혼에 며느리가 정색한 이유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파이낸셜뉴스] 칠순을 넘긴 시아버지가 복지관에서 만난 여성과의 재혼을 선언하자, 사후 재산 분할 문제를 걱정해 반대하고 나선 며느리의 사연이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일흔둘 시아버지가 재혼하신다네요'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에 따르면, 그의 시아버지는 4년 전 아내와 사별한 뒤 복지관 노래교실을 다니며 적적함을 달래다 그곳에서 만난 68세 여성 B씨와 교제를 시작했다. 이후 시아버지는 가족들에게 B씨와의 재혼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남편과 형님 부부는 환영하며 축하하는 분위기였지만, A씨만은 선뜻 동의할 수 없었다.

A씨가 재혼을 반대하는 핵심 이유는 '재산 문제'였다. 현재 시아버지는 아파트 한 채와 시골 논을 소유하고 있는데, 이는 과거 작고한 시어머니가 식당 일 등을 하며 피땀 흘려 일군 자산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B씨에게 이미 장성한 자녀 둘이 있는 만큼, 향후 시아버지가 세상을 떠났을 때 상속을 둘러싼 분쟁이 벌어질 것을 우려했다.

A씨가 남편에게 "아버님이 그냥 혼자 사시면 안 되느냐"며 재혼 반대 입장을 내비치자, 남편은 "네가 아버지 병원 한 번 모시고 가본 적 있느냐"며 크게 화를 냈다.

이에 대해 A씨는 "속물이라 욕해도 할 말이 없다"면서도 "결혼 당시 시댁에서 금전적 지원을 받지 못했고, 형편이 넉넉한 형님네 대신 명절 음식 장만이나 김장 등 시댁 궂은일을 도맡아 희생했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이어 "시어머니가 생전 '이 집은 너희가 지켜라'고 하셨던 말도 마음에 걸린다"며 복잡한 심경을 전했다.

해당 사연을 두고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의견이 팽팽히 엇갈렸다.

일부 누리꾼은 "황혼 재혼이 늘어나는 시대지만 사후 상속 갈등이 불 보듯 뻔해 자식 입장에서는 마냥 축하하기 어려운 게 현실", "피땀 흘려 모은 전처의 재산이 새어머니 측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우려는 충분히 이해된다"며 A씨의 입장에 공감했다.

반면 다른 누리꾼들은 "며느리가 시아버지 인생과 재산 처분에 관여할 권리는 없다", "4년간 홀로 외롭게 지낸 시아버지의 남은 생을 응원해 주는 게 먼저", "아직 발생하지도 않은 재산 상속을 본인 몫이라 여기는 태도는 지나치다"고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편 법적으로는 A씨 시아버지와 B씨가 혼인신고를 하더라도, B씨가 데려온 자녀들에게 곧바로 시아버지 재산의 상속권이 발생하지는 않는다. 시아버지 사망 시 법정 상속권은 법률상 배우자인 B씨와 시아버지의 친자녀들에게만 주어진다. B씨의 전혼 자녀들이 시아버지의 유산을 상속받으려면 별도의 입양(친양자 또는 일반 양자) 절차를 거치거나 유증(유언을 통한 증여)이 있어야 한다.

[email protected]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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