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돈 없으니 네가 내라"… 연락 끊고 살던 아버지 장례비 외가에 떠넘긴 딸 [어떻게 생각하세요]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JTBC '사건반장'
JTBC '사건반장'

[파이낸셜뉴스] 오랫동안 왕래를 끊고 살던 친부의 장례식장에서 직계 자녀인 친딸이 일면식도 없던 5촌 조카와 외가 식구들에게 800만 원에 달하는 장례비 전액 부담을 요구해 공분을 사고 있다.

18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외할머니와 함께 거주하는 20대 남성 A씨는 최근 겪은 황당한 일을 털어놓으며 판단을 구하고 싶다고 사연을 제보했다.

A씨에 따르면 얼마 전 외할머니는 주민센터로부터 친오빠가 불의의 사고로 숨졌다는 연락을 받았다. 당시 주민센터 측은 빈소에 지키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며 친족 방문을 권유했다. A씨 가족 역시 고인과 오랫동안 교류 없이 남처럼 지내왔으나, 혈육으로서 마지막 가는 길에 도리는 다해야 한다는 생각에 A씨와 어머니, 외할머니가 함께 장례식장을 찾았다. 이후 연락을 받고 고인의 친딸이자 A씨의 5촌 당이모가 뒤늦게 빈소에 도착했다. 딸 역시 부친과 장기간 연락을 끊고 지낸 상태였다.

갈등은 고인의 딸이 A씨 가족에게 다짜고짜 장례비 대납을 요구하면서 불거졌다. 딸은 "내가 지금 여유가 없다. 다른 가족도 없고 아버지와 연락을 끊은 지 오래됐다"며 외가 식구들에게 비용을 내라고 종용했다.

이에 A씨가 우리 역시 왕래 없이 지내다 마지막 도리로 찾아온 것이라며 거절하자, 딸은 "마지막 도리를 돈으로 좀 해달라는 것 아니냐"며 거듭 비용을 떠넘겼다.

참다못한 A씨가 "솔직히 오늘 처음 보는 사이 아니냐. 남보다 못한 관계인데 왜 자꾸 이래라저래라하느냐"고 불쾌감을 표하자, 딸은 "어린 것이 아주 바락바락 대든다", "우리 아버지가 천국에서 피눈물 나시겠다"며 적반하장 태도를 보였다.

A씨는 "장례식장 비용만 약 800만 원인데, 딸이라는 사람이 돈이 없다며 너무나 당당하게 떠넘겨 엄마와 외할머니까지 모두 할 말을 잃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방송에 출연한 전문가들은 한목소리로 직계비속인 딸이 장례비용을 최우선으로 부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승재현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민법상 부모와 자녀 간의 1차 부양의무는 형제자매 간의 2차 부양의무와 성격이 완전히 다르다"며 "자녀는 최우선적으로 부모의 장례비를 책임져야 하는 위치"라고 강조했다.

박상희 심리학 교수도 "촌수가 가장 가까운 직계 가족이 부담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만약 경제적 사정이 정 어렵다면 국가나 지자체의 무연고 장례 지원을 요청하거나 무빈소 장례를 치르는 방법을 택해야지, 먼 친척에게 손을 벌리는 것은 부당하다"고 꼬집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 역시 "직계 자녀가 남보다 못한 5촌에게 장례비를 내놓으라는 것은 파렴치하다"며 거센 비판을 쏟아냈다.

[email protected] 문영진 기자


#친딸 #장례비 #외가 #공분 #친부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