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美, 유럽에 러시아산 천연가스 수입재개 제안"…또다시 친러 행보
평화협상 일환으로 제안 러 제재 면제 이어 또 '당근책' 유럽은 美 제안에 반대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기 위한 평화협상의 일환으로 러시아산 천연가스의 유럽 수출을 재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인 재러드 쿠슈너와 스티브 위트코프는 우크라이나 및 유럽 당국자들과의 협상에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유럽으로 운송하던 가스관을 재가동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미국 측은 "이 구상이 러시아가 전쟁을 끝내도록 유도할 수 있으며, 평화 합의안에 포함될 수 있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관계자들은 "이를 들은 유럽 당국자들이 강한 거부감을 보였다"고 전했다. 유럽 국가들이 수년간 러시아산 에너지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노력해 온 상황에서 가스 수입을 재개할 경우 러시아에 대한 의존도가 다시 높아져 향후 공급 중단 등으로 피해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NYT는 이를 두고 "수년간 이어져 온 미국의 에너지 정책을 완전히 뒤집는 제안"이라며 "이는 모스크바에 경제적 혜택을 제공하고 러시아가 유럽 지역에서 영향력을 다시 확보하도록 해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유럽과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산 가스에 대한 의존으로 돌아가는 데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트럼프 대통령의 전쟁 종식 구상은 더욱 복잡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정부는 이미 러시아에 대한 경제적 압박을 완화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6일 행정명령을 통해 새로운 대러시아 제재를 유예하기로 한 바 있다. 이에 앞서는 러시아산 경유에 대한 제재를 해제한다고 발표했었다.
이런 상황인 가운데, 유럽 및 우크라이나 당국자들은 미국이 러시아산 가스 수출 사업의 지분을 확보해 미국 기업이나 정부가 수익 일부를 가져가는 방안을 추진할 수 있다고도 내다봤다.
이 때문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미국의 제재 공백, 침략자에 대한 압박 완화, 푸틴에 대한 금전적 보상, 이 모든 것이 그가 계속 공격하도록 부추길 뿐"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푸틴 대통령의 경제 특사인 키릴 드미트리예프는 "중대하며 역사적인 순간"이라며 "미국과 러시아의 경제 대화와 평화 노력은 계속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email protected] 홍채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