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사우디 군사 지원 검토·UAE는 재개입 합의... 예멘 내전 확전 우려
[파이낸셜뉴스] 예멘 정부군과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과의 지상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집트는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군사적 지원을 검토 중이며 아랍에미리트(UAE)도 후티 공세를 막기위해 예멘 내전에 재개입하기로 사우디 측과 합의하면서 확전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17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은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요청이 있을 경우 방어해줄 준비가 돼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엘시시 대통령은 이집트 사관학교 졸업식 연설에서 "역내 분쟁에서 특정 역할을 탐내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사우디아라비아의 안보나 안정이 침해받는 것은 상상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번 발언은 예멘의 친이란 예멘 후티 반군이 사우디 에너지 시설과 수도 리야드의 주요 공항을 포함한 주요 목표물에 대한 공격을 대폭 강화한 가운데 나왔다. 특히 1주일 전 후티 반군의 공격으로 13명이 사망하며 지난 10여 년간 사우디 내 발생한 공격 중 가장 많은 인명 피해가 기록되기도 했다. 엘시시 대통령은 "살만 국왕과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요청이나 지시가 있다면, 이집트는 사우디를 보호하고 방어하기 위한 모든 조치를 이행할 것"이라며 "누군가를 공격하거나 싸우자는 것이 아니라 오직 '방어'만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이집트 의회는 18일 사우디 방어 지원에 대한 승인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후티 반군은 2015년 사우디가 예멘 내전에 개입해 군사 연합군을 이끌기 시작한 이래 사우디와 지속적으로 충돌해 왔다. 이집트와 사우디아라비아는 강력한 전략적·경제적 유대 관계를 공유하고 있으며, 이집트 역시 2015년 예멘 정부를 지원하기 위한 사우디 주도 연합군에 참여한 바 있다. 최근 후티 반군의 공격으로 인한 홍해상의 운항 차질로 인해 이집트의 주요 수입원인 수에즈 운하 통행료 징수도 감소해왔다.
이날 UAE도 사우디아라비아의 공중 군사 지원을 대가로 후티 반군에 맞서 싸우는 예멘 민병대에 대한 자금 지원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이번 합의는 걸프 지역 내 경쟁 관계인 사우디와 UAE 간의 협력이 다시 물꼬를 텄음을 시사한다며 UAE가 과거 훈련시키고 자금을 제공한 예멘 남부 세력, 특히 '자이언트 여단'에 대한 지원금이 다시 지급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자이언트 여단은 분열된 예멘 내 반(反)후티 연합군 중 가장 강력한 전투력을 보유한 부대로 평가받는다. UAE는 올 1월 예멘의 미래 구상을 둘러싸고 사우디아라비아와 갈등을 겪은 후 예멘 내 작전에서 철수하고 자금 지원을 중단한 바 있다. 그러나 사우디아라비아가 주요 공항과 에너지 기반 시설을 겨냥한 후티 반군의 드론·미사일 공격에 시달리면서 양국의 군사 협력이 다시 재개됐다.
[email protected] 윤재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