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 매출 부진에 M&A도 난항... 위로금 없는 희망퇴직 신청 몰려
이달 초 매출 목표치 30% 수준
상품공급 차질·고객이탈 악순환
인수의향자 확보가 정상화 관건
홈플러스 경영 정상화에 빨간불이 들어오고 있다. 영업 재개 이후 매출이 기대에 못 미치는 데다 뚜렷한 인수 후보마저 나타나지 않아 인수합병(M&A) 성사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별도의 위로금이 없는 희망퇴직에도 신청자가 예상보다 대거 몰려 접수를 조기 마감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오는 22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을 예정이었으나, 예상치를 웃돌아 접수 시작 8일 만인 지난 14일 조기 마감했다. 회사 측은 구체적인 규모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노조는 400명 안팎의 직원이 희망퇴직을 신청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는 지난달 국민연금 가입자 기준 홈플러스 직원 수(9121명)의 약 4.4%에 해당하는 규모다. 통상 희망퇴직 시 법정 퇴직금 외에 별도의 위로금을 지급하는 것과 달리 홈플러스는 미지급 급여와 추석 상여금, 퇴직금만 지급하는 조건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별도의 위로금이 지급되지 않는데도 신청자가 몰린 것은 경영 정상화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직원들이 결국 희망퇴직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홈플러스는 지난달 법원의 회생계획안 인가 이후 경영 정상화에 나섰지만, 매출은 목표치를 밑돌고 있다. 지난 8월 13일 영업을 재개한 뒤 같은 달 30일까지 1164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초기 회복세를 보였으나 재개장 효과가 점차 줄었고, 추석 대목에도 선물세트를 판매하지 못하면서 매출 회복에 제동이 걸렸다. 실제 지난 9월 중순 매출은 당초 목표의 40% 수준에 그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달 초에는 매출 목표 달성률이 30% 안팎까지 떨어졌고, 지난 3~5일 연휴 기간에는 하루 매출이 30억원대에 머문 것으로 알려졌다. 매출 부진이 이어지면서 어렵게 확보한 2000억원 규모의 긴급운영자금(DIP)마저 소진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자금난이 상품 공급 차질과 고객 이탈로 이어지면서 매출 부진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홈플러스는 단순히 고객이 줄어든 것이 아니라 상품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판매할 물량이 부족해지고, 이로 인해 고객마저 이탈하는 악순환에 빠져 있다"며 "납품업체들은 대금 미지급 우려로 상품 공급을 꺼리고 소비자들 역시 상품 구색이 부족한 매장을 찾을 이유가 없는 만큼 매출 회복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M&A에도 난항을 겪고 있다. 홈플러스는 마트를 포함한 본사를 매각하는 '통매각'을 추진 중이다. 삼일회계법인은 최근 국내외 잠재 투자자들에게 티저레터(투자안내서)를 발송했고, 홈플러스는 이달 말까지 인수의향서를 접수할 계획이다. 그러나 현재까지 인수에 적극적인 의사를 보이는 곳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회생안 인가 이후 현대백화점그룹과 GS리테일 등이 잠재 인수 후보로 거론됐지만 모두 인수설을 부인했다.
업계는 홈플러스의 M&A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형마트는 수익성이 낮은데다 홈플러스의 매출 부진까지 겹쳐 인수자의 부담이 크다는 분석이다. 인수의향자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일부 점포를 묶어 분리매각을 추진하고, 이마저도 여의치 않으면 사업성이 높은 점포만 따로 처분하는 개별매각 수순을 밟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email protected] 장유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