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年 9억개 생산 K뷰티 거점 "해외 짝퉁에 골머리"

이주미 기자
파이낸셜뉴스

이소영 장관, 세종 한국콜마 방문
자동화 설비 구역 등 현장 살펴봐
"관련기관과 모방품 대응 논의 중"

이소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앞줄)이 지난 16일 세종특별시 한국콜마㈜ 세종 공장을 방문해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중기부 제공
이소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앞줄)이 지난 16일 세종특별시 한국콜마㈜ 세종 공장을 방문해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중기부 제공

【파이낸셜뉴스 세종=이주미 기자】 "화장품 중소기업들의 요람이자 인큐베이터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이소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지난 16일 세종시 전의면 한국콜마 세종공장을 둘러보며 이같이 말했다.

이 장관의 이번 방문은 자체 생산시설이 없는 중소 브랜드의 제품 개발·생산을 맡는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 기업의 현장을 살펴보고, 중소 브랜드의 해외 진출을 확대하기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한국콜마는 1990년 설립된 국내 최초의 화장품 ODM 기업이다. 브랜드가 원하는 콘셉트에 맞춰 제형과 원료를 개발하고, 대량 생산까지 담당한다. 라운드랩 '자작나무 수분 선크림', 달바 '워터풀 톤업 선크림' 등 아마존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오른 K-선케어 히트 제품 대다수가 한국콜마의 ODM 제품이다.

이날 이 장관은 세종공장의 주요 생산시설을 차례로 둘러봤다. 세종공장은 연간 8억9000만개의 화장품을 생산하는 핵심 생산기지로, 선크림과 스킨케어 제품 등을 제조한다.

생산시설에서는 화장품 원료 입고부터 배합, 충전, 포장에 이르는 제조 공정을 살펴볼 수 있었다. 세종공장에서는 하루 150~160t의 화장품 내용물이 생산된다. 한 달에 만드는 품목만 2500~3000개에 달한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화장품 하나를 만드는 데 40∼50가지 원료가 들어가기도 한다"며 "원료별로 품질검사를 거친 뒤 정해진 배합 비율에 맞춰 제조 탱크에 투입한다"고 설명했다.

공장 모니터링 화면에는 제조 탱크별 가동 현황과 제품별 생산량, 작업 진행 상황이 실시간으로 표시됐다. 한국콜마는 SAP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으로 생산·자재 등 작업 현황을 실시간 관리하고, 생산실행시스템(MES)을 통해 제조 탱크별 가동 상황과 작업 데이터를 수집·분석하고 있다.

이후 포장 공정에서는 화장품 내용물이 튜브에 주입되고 로봇팔이 직접 제품을 상자에 넣고 있었다. 세종공장에는 11개의 충전·포장라인이 마련돼 있다.

이 장관은 로봇팔을 발견하고 "저게 로봇팔이네요. 그럼 사람은 확인만 하는 거예요?"라며 관심을 보였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튜브 공급과 제품 검사 등 일부 공정에는 작업자가 투입되지만 상자 포장 등은 자동화 설비가 담당한다고 설명했다.

생산시설을 둘러본 이 장관은 최현규 한국콜마 대표 등과 차담회를 진행했다. 이날 차담회에서는 해외 모방 제품과 원부자재 가격 상승, 국가별 화장품 규제 대응 등이 주요 애로사항으로 거론됐다.

최 대표는 북미와 유럽으로 수출하는 중소·인디 브랜드들이 중국 등 아시아 지역에서 만들어진 모방 제품 때문에 마케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배석한 심재윤 중기부 글로벌성장정책관은 "지식재산처를 비롯한 관련 기관과 협력해 대응을 위한 협의체 구성을 논의 중"이라고 답했다.

국가마다 제각각인 화장품 규제에 대한 애로사항도 논의됐다. 이영주 한국콜마 부사장은 "미국에서는 선크림이 일반 화장품이 아닌 일반의약품(OTC)으로 분류된다"며 "중소 브랜드사들은 국가마다 다른 원료 규제와 통관 요건을 제대로 알지 못해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장관은 이날 일정을 끝으로 1박 2일 간의 충청권 현장행보를 마무리했다. 그는 "이번 현장 방문을 통해 기존에 자료로만 접했던 정책 과제들을 더욱 구체적으로 이해하게 됐다"라며 "돌아가서 고민을 이어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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