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ELW시장 위축… 만기 전 상장폐지 속출

서민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규제 강화·LP호가 제한 등 여파
상반기보다 하루거래 64% 줄어
상승베팅형 상품 중심으로 퇴출

ELW시장 위축… 만기 전 상장폐지 속출

상반기 활기를 찾았던 주식워런트증권(ELW) 시장이 하반기 들어 급격히 쪼그라들고 있다. 거래가 크게 줄어든 것은 물론, 상승에 베팅하는 '콜형'은 거래부진에 따른 상장폐지 사례가 잇따랐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하반기 들어 지난 16일까지 ELW 일평균 거래대금은 580억원으로, 상반기 1620억원 대비 64.2% 급감했다. 지난해 하반기(917억원)와 비교해도 36.7% 감소한 수치다.

ELW는 주식이나 주가지수 등 기초자산을 미리 정한 가격에 사거나 팔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는 증권이다. 기초자산 가격 상승에 투자하는 콜형과 하락에 투자하는 풋형으로 나뉜다. 레버리지 효과로 기초자산의 가격 변동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지만 손실 위험도 크다.

일반 주식과 달리 만기가 정해져 있어, 만기까지 예상한 방향으로 가격이 움직이지 않으면 손실을 보거나 투자금 전액을 잃을 수 있다. 예컨대 행사가격이 코스피200 1000이고 만기에 1p당 100원을 지급하는 콜형 ELW를 1000원에 샀다고 가정하면, 만기 지수가 1020일 경우 2000원을 받지만, 1000 이하면 투자금 전액을 잃게 된다.

국내 ELW 시장은 지난 2010년 일평균 거래대금이 약 1조6374억원으로 최대치를 기록하며, 세계 2위에 달하는 규모로 성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개인투자자 손실과 초단타 거래의 공정성 논란을 계기로 규제가 강화됐고, 기본예탁금 도입과 유동성공급자(LP) 호가 제한 이후 거래가 위축됐다. 여기에 상장지수펀드(ETF) 등에 수요가 쏠리면서, ELW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더욱 줄었다.

올 들어서는 증시 활황과 함께 ELW 시장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증시 약세 속 거래가 위축되며 다시금 쪼그라든 상황이다.

거래 부진이 이어지면서 만기전 상장폐지도 속출했다. 하반기 들어 지난 16일까지 만기 도래가 아닌, 거래 부진 등을 이유로 상장폐지된 ELW는 422종목으로 집계됐다. 거래 부진 사유가 327종목, 전부보유 1개월 경과 사유가 95종목이었다.

전부보유 1개월에 의한 상장폐지는 발행사 또는 LP가 해당 ELW 전량을 보유한 상태가 한 달 이상 이어지는 경우에 해당한다. 일반 투자자의 보유 물량이 없는 상태가 지속돼 상품을 정리하는 것이다.

상폐 대상은 콜형에 집중됐다. 하반기 422종목 중 콜형은 369종목으로 87.4%에 달했다. 상반기 콜형 비중이 64.7%였던 것과 비교해 22.7%p 급증한 수치로, 약세장이 이어지자 상승 베팅이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ELW는 구조가 다소 복잡한 데다, 규제 등 이슈가 겹치면서 지속해서 위축되고 있었다"며 "증권사 입장에서도 굳이 수요가 감소하고 있는 ELW에 주력할 필요성을 못 느끼고 있어, 일부 증권사에서만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서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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