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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용D램 공급난 내년 지속… 삼전닉스 가격협상력 커진다

박지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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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HBM 생산 늘리면서
범용 D램 비중 59%로 축소
내년 범용 가격 40% 상승 전망
서버용·모바일용 D램도 부족
글로벌 빅테크 물량 확보 경쟁

범용D램 공급난 내년 지속… 삼전닉스 가격협상력 커진다

인공지능(AI)용 고대역폭메모리(HBM)에 생산능력이 집중되면서 범용 D램의 공급 부족과 가격 강세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고객사들의 물량 확보 경쟁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가격협상력이 높아지고, 장기공급계약 확대는 두 회사의 중장기 판매 기반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HBM 늘릴수록 귀해지는 범용 D램

18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IB) UBS는 올해 4·4분기 범용 D램의 평균판매가격(ASP)이 전 분기 대비 11%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에도 가격 강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UBS는 내년 범용 D램 연평균 가격이 올해보다 40.5%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주요 메모리 제조사들이 AI용 HBM 생산에 웨이퍼와 설비를 집중하면서 범용 D램 공급을 늘릴 여력은 제한되고 있기 때문이다. HBM은 같은 용량의 일반 D램보다 3배 이상의 웨이퍼를 필요로 하는 만큼, 한정된 생산능력에서 HBM 생산을 확대할수록 범용 D램 공급 부족은 심해질 수 있는 구조다.

KB증권은 삼성전자의 전체 D램 생산능력에서 HBM에 배정되는 비중은 지난해 27%에서 내년 40%로 확대되는 반면, 범용 D램 비중은 같은 기간 73%에서 59%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전체 생산능력이 늘더라도 증설이 HBM에 집중되는 이상 범용 D램의 공급 여력은 제약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범용 D램 가운데 데이터센터에 쓰이는 서버용 제품 수요는 늘고 있다. 서버용 D램은 중앙처리장치(CPU)가 작업에 사용하는 데이터를 임시로 저장하는 메모리로, AI 서버와 일반 서버에 모두 사용된다. AI 서비스가 확대될수록 HBM과 함께 서버용 D램도 더 많이 필요한 것이다.

마이크론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실적 발표에서 올해와 내년 서버 출하량이 각각 전년 대비 10%대 후반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매니시 바티아 마이크론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데이터센터에서는 로직 반도체나 전력보다 D램이 주요 공급 제약요인"이라고 말했다. 최근 AI 클라우드 기업 코어위브의 부채 부담으로 AI 투자 지속성에 대한 우려가 불거졌지만, 이 같은 서버 수요 전망은 메모리 업황에 대한 기대를 뒷받침하는 모습이다.

늘어나는 서버 수요에 맞춰 D램 생산능력이 서버용 제품에 우선 배정되면서 PC·스마트폰용 D램 공급도 빠듯해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AI 관련 분야의 강한 수요와 높은 수익성으로 공급업체들이 생산능력을 서버용 제품으로 계속 전환하면서 모바일용 D램 공급 물량이 빠듯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물량 확보 나선 빅테크

메모리 공급 부족은 길어진 납기와 줄어든 재고에서도 드러난다. 업계에서는 지난달 기준 서버용 고용량 더블데이터레이트(DDR)5의 주문부터 납품까지 걸리는 기간이 최대 52주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 같은 시기 삼성전자의 D램 재고는 10일 미만으로 추정된다.

메모리 공급난이 이어지면서 글로벌 빅테크들도 안정적인 물량 확보에 분주해진 모습이다. 애플이 중국산 메모리 사용 가능성까지 열어두는 가운데, AMD는 국내 메모리업체들과 중장기 협력을 강조하고 있다. 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CEO)는 이달 초 방한 당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핵심 공급망 파트너로 꼽았다. 그는 "메모리 공급환경이 매우 타이트하다"며 "단순히 1~2년이 아니라 향후 3~5년까지 계획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정적인 공급을 확보하기 위한 장기계약도 확대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7월 2·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주요 고객사 약 10곳과 장기공급계약(LTA)을 체결했으며, 추가 고객들과도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물량 확보 경쟁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가격협상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범용 D램 가격 강세가 메모리 사업의 수익성을 뒷받침하는 동시에, 장기계약을 통한 판매 물량 확보는 생산 및 투자 계획의 예측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공급 부족에 따른 가격 강세가 단기 수익성을 뒷받침하고, 물량 확보를 위한 장기계약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중장기 고객 기반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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