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美 LNG 투자 알래스카에도 참여하나 [알래스카 투자 '딜레마']
위탁펀드 통해 델핀LNG 간접투자
대미투자 재원 활용 가능성 관심
국민연금 "알래스카 제안 없었다"
정부가 대미투자 일환으로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개발사업의 상업적 합리성 검토 착수에 들어간 가운데 국민연금공단이 위탁펀드를 통해 미국 LNG 사업에 간접투자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대상은 미국 루이지애나주 해상에서 추진되는 델핀 LNG 사업이다. 이처럼 국민연금의 미 LNG 투자 사례가 확인되면서 대미투자 재원으로 국민연금을 활용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에 대해 국민연금은 현재로선 알래스카 LNG 사업에 대해 별도로 투자 제안이나 요청을 받은 사실이 없다는 입장이다.
18일 미국 에너지부(DOE) 보고서와 국민연금공단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델핀 LNG 투자 여부에 대해 "위탁운용사인 GIP(글로벌 인프라스트럭처 파트너스) 펀드가 투자하고 있으며, 국민연금은 해당 GIP의 펀드에 (투자금을) 약정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국민연금이 펀드에 일정 금액을 투자하기로 약속하고, 운용사가 이 자금을 어디에 투자할지 결정하는 방식이다. 국민연금은 "위탁펀드의 투자 결정은 전적으로 위탁운용사인 GIP의 재량"이라며 "국민연금은 투자 의사결정에 관여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국민연금이 약정한 GIP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 계열의 인프라 투자회사다. 국민연금에 따르면 해당 펀드에는 국민연금 외에도 글로벌 연기금 등 여러 기관투자자가 참여하고 있다. GIP가 이들의 자금을 맡아 투자 안정성과 수익성을 확보하는 역할을 한다는 설명이다. 국민연금의 참여 구조는 델핀 측이 지난 7월 DOE에 제출한 문건에도 명시돼 있다. GIP가 관리하는 공동투자기구를 통해 국민연금 등이 델핀 LNG 1호기 사업 합작법인에 간접 참여하는 구조다.
첨부된 지분구조도에는 국민연금의 간접 보유분이 합작법인의 'Class B' 지분 중 1.38%로 적혀 있다. Class B가 전체 지분의 80%를 차지하는 만큼 합작법인 전체 기준으로 환산하면 약 1.10%다. 국민연금은 해당 수치가 펀드 투자자의 간접지분을 나눠 표시한 것이라며 투자결정과 운용 권한은 GIP에 있다고 밝혔다.
다만 국민연금의 구체적인 투자금액과 수익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국회 측은 투자금액과 목표수익률, 투자기간, 투자금 회수방식 등을 요구했지만 국민연금은 "투자약정 계약 비밀유지 조항에 따라 공개가 어렵다"고 답했다.
간접투자이지만 미 LNG 사업에 국민연금 투자 사례가 확인되면서 연금의 알래스카 LNG 투자 참여 여부가 관심사로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와 정치권은 지난해 3500억달러 규모의 대미투자 추진 과정에서 국민연금을 재원으로 활용할 것인가를 놓고 논란을 빚은 바 있다.
한편 국민연금은 알래스카 LNG 사업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알래스카 사업과 중복투자 가능성을 사전에 검토했는지를 묻는 국회 차원 질의에 "별도로 제안·요청받은 사실이 없다"고 답변했다.
[email protected] 김형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