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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대리전' 브라질 대선… NYT "보우소나루 승리땐 트럼프에게도 큰 이득"

이석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우파 성향의 자유당(PL)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상원의원이 25일 결선 투표에서 승리하면 남미와 미국 및 중국 관계에서 커다란 지각 변동이 예상된다.

보우소나루 후보는 외교·경제 정책의 무게 중심을 중국에서 미국 쪽으로 옮기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미국이 대(對)중국 희토류 의존도를 낮추는 것을 돕기 위해 브라질 희토류 자원에 대한 미국 접근을 대폭 허용하겠다고도 공언했다. 그의 당선은 룰라 정부의 미중 등거리 정책의 종언을 의미한다.

또 브라질이 중국, 러시아와 함께 주도해 온 신흥개발국 협의체 브릭스(BRICS)의 반미 독자 행보도 타격을 피할 수 없다.

영토, 인구, 경제력 등 모든 면에서 남미 12개국 전체의 절반 가량의 비중을 차지하는 브라질의 친미화는 브라질의 지정학적 영향력을 감안할 때 남미 전체에도 큰 영향을 피하기 어렵다.

반대로 트럼프 정부에게는 남미 정책의 커다란 진전이다. AP통신은 "이 경우, 미국의 중남미 영향력이 더 커지고, 룰라가 이기면 브라질은 워싱턴과 거리를 유지하고 중국과의 관계를 더 강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욕타임스(NYT)도 "보우소나루의 승리는 트럼프에게도 큰 승리"라고 짚었다.

보우소나루가 당선되면 트럼프 2기 정부가 구상해 온 서반구(아메리카 대륙) 통제 및 패권 강화가 완성할 수 있게 된다. 중국과 러시아 등 역외 세력의 미주 대륙 영향력 차단, 중남미 국경 및 역내 안보 직접적인 개입, 아메리카 방위 연대 구축 등에서 브라질이라는 남미의 절반을 차지하는 거인의 도움을 얻게 되는 셈이다. 특히 역외 세력 차단에는 중국, 러시아 등의 남미 항만·통신망 등 주요 인프라나 자원에 지분을 확대하고 영향력을 확대하는 행보를 강하게 차단한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어 중국 기업들의 브라질 진출 및 투자 등 경제적 전략적 진출 전략에 차질도 예상된다.

보우소나루는 "미주의 방패(Shield of the Americas)"로 명명된 미국 주도의 역내 반범죄 동맹 참여를 밝혔다. 미국과 함께 자국 및 남미의 마약 카르텔 등 조직 범죄를 소탕하겠다는 것이다.

우파 정부가 등장해도 당장 교역 관계 자체를 흔들지는 않을 전망이다. 중국은 브라질에게 대두 등 농산물과 원자재를 수입해 거대한 무역 흑자(연간 약 250억~300억 달러)를 안겨주고 있다. 또 중국은 브라질 전체 무역의 27% 이상을 차지하는 최대 교역국이다. 미국(약 12.5%)과 EU(약 15%)를 합친 규모와 맞먹는다. 그래도 브라질은 미국과는 공산품, 항공기, 에너지 등 고부가가치 및 산업재 중심의 교역 구조를 갖고 있다.

반면 룰라 대통령의 임기 동안, 미국과의 관계는 순탄치 않았다. 서반구 통제 강화 등 패권을 극대화하겠다는 '돈로 독트린' 등 트럼프 행정부의 국가 안보 전략을 언급하며, 룰라 대통령은 "브라질은 어느 나라의 뒷마당에 속하지 않는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석우 국제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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